[정상조의 명상여행]
그녀가 오시네 / 정상조
와장창
숲에 햇빛 비추면
바람마저 반사되는
잎들의 단장
까치 울음이 색을 입혔을까
바람이 붓질을 했을까
마주하다 얼굴을 붉혔을까
나무 사이로 오시는 님에게
내 붉은 볼을 맡겨볼까
호호 불어주는
눈물 빛 반사되어
물들이다 흩날려
뛰는 가슴 쌓여
너의 거름이 될 수 있다면
쨍그랑 눈빛 멀어져도 좋아
* 에필로그
새벽에 햇살 비추니 나뭇잎 하나하나가 얼굴인 듯
쨍그랑 깨진 유리 파편처럼 서로가 반사되면서 눈물 빛이 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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