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염색 / 정상조
먼바다 밀려오는 빛깔
눈앞에 부서질 때
내게로 들어와 염색된다
비 맞는 억새꽃
눈앞에서 파도치며
하얗게 짙어져간다
여러 겹의 물결
흔들리는 억새꽃
그 얼굴에
나는 우산을 씌워준다
바라볼수록
바다의 향기 일렁인다
* 에필로그
갯바위에서 먼바다를 보고 있으니 색깔이 밀려와서 내 마음을 염색시킨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눈은 바다 끝에 있다
커피를 마시는 창밖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억새꽃이 피어있다
서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바다와 억새꽃 두 선율을 조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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