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빛의 얼굴 / 정상조
바람이 빛을 터니
햇살 막 쏟아져
너의 얼굴이 되더니
그 얼굴에 바람이 부니
빛 속에 얼마나 많은
얼굴이 반짝거리던지
나뭇잎을 보고 있으니
눈물 반짝이는
너가 그리워진다
박새가 쪼아서
만든 악보 위에서
나는 노래한다
내 호흡으로 들어와
빛으로 염색된
너는 눈을 감아도 있다
* 에필로그
바람이 쓱 불자 반짝거리던 빛이
나뭇잎 위에서 많은 얼굴로 반짝거린 듯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대가 하나쯤 있고
내면에서 반짝거릴 때 살 소망이 있지 않을까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