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떡갈나무 잎 / 정상조
벌레 먹은 잎에는
사랑하여 살을 내어준
무저항의 자유가 있다
남은 푸르름은
햇살로 광채를 내고
목축이는 갈증 너머
너를 기다리며
기다림으로 낙서된
벌레 먹은 잎
숭숭 바람이 들어도
뿌리로 물 기르고
햇살 받아 기다리는
푸르름의 단장
* 에필로그
벌레 먹은 떡갈나무 잎을 보는데
벌레가 먹은 것일까 벌레에게 살을 내어준 것일까
뿌리로 물을 뽑아올리고 햇살 받아 다시 단장하고 기다리는 남은 푸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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