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우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추진체가 필요하다. 로켓은 추진체의 힘의 반작용을 이용해 지상에서 우주로 힘차게 출발한다. 그러나 일단 출발한 로켓은 쏘아진 그 힘에 의해 적은 힘으로도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 시작이 절반인 셈이다.
영화 아이언맨 제작시 캐릭터의 모델이 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시작에 능숙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한 지 이틀 만에 그만두고 24살의 나이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정보를 제공하는 ‘집투’로 28살에 억만장자가 되었고 페이팔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꿈꿔왔던 ‘우주개발’에 뛰어들어 스페이스X를 만들었다. 창업당시 우주개발은 엄청난 액수의 돈이 필요한 사업이었기에 국가주도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일론머스크는 망설이지 않았다. 사업시작 후 몇 년 동안 로켓발사 실패를 겪었지만 결국 4번째 시도 끝에 로켓발사에 성공한다. 그는 ‘민간 우주여행’과 ‘화성식민지 개척’이라는 목표를 향해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괴짜스럽고 허무맹랑해 보이는 아이디어였지만 그는 시작했고 기업가지 45조가 넘는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시작가속도의 법칙을 이용해야 한다. 시작가속도의 법칙은 일단 시작하게 되면 탄력을 받아 더 적은 힘과 시간으로도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엔진을 최대로 출력하고 가장 많은 연료를 소모하지만 일단 항로에 진입하고 나면 더 적은 에너지로 움직이게 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를 위해 시작하지 못하는 것일까?
시작에 대한 두려움, 도전에 대한 두려움, 성공에 대한 두려움, 시간이 없다는 핑계...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변화를 두려워한다. 시작이라는 것은 곧 변화에 직면하는 일이다. 때문에 시작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처음 강의를 했을 때 나 역시 그랬다. 많은 사람 앞에 서서 두 시간동안 강의를 해야 했다. 교안도 열심히 만들었고 거울을 보며 시강을 해보기도 했지만 낯선 이들 앞에 선다는 두려움은 여전했다. 강의 당일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강의장에 갔고 ‘에이, 망쳐도 뭐 어때, 한 번 쪽팔리고 말지.’ 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했다. 강의는 무난하게 끝났고 한 번 강의를 하고나자 뭔가 모를 자신감과 안도감이 생겨났다. 두 번째 강의를 할 때도 여전히 두려웠지만 세 번째 보다는 나았다. 그렇게 나의 강사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잘했던 못했던 그 때 첫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난 ‘강사’라는 직업을 갖지 못했을 거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 멘토링’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목표나 하고 싶은 일을 못 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었다. 여러 대답이 나왔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였다. 물론 그들은 목표를 이룰 시간은 없었지만 쇼핑이나 인터넷게임, SNS 등을 하며 보내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우선순위가 분명하지 않거나 핑계를 대고 회피하는 가장 좋은 이유가 ‘시간이 없다’이다. 시간이 없으면 더더욱 목표를 세우고 시작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는 시간을 줄여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테니까.
‘코코몽’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소세지를 캐릭터로 만든 것인데 조카가 어렸을 때 꽤 좋아했고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지금도 시중에 코코몽 캐릭터가 그려진 옷과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코코몽이 나오기 십년도 더 전에 아는 지인이 코코몽 캐릭터와 비슷한 소세지 캐릭터를 만든 적이 있었다. 소세지 옆구리에 포크자국까지 있는 상당히 섬세한 캐릭터였고 버섯과 오이같은 소세지의 친구들도 있었다. 지인은 코코몽 캐릭터를 보며 “이건 내가 먼저 낸 아이디어인데, 이걸 냈었으면 대박나는 건데.” 하며 아쉬워했다. 물론 결과가 어땠을 지는 모른다. 그러나 시작하지 않은 지인의 아이디어는 영영 시장의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되었다.
시작에 대한 자세만큼은 아이에게서 배워도 좋을 듯하다. 아직 두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는 아이가 얼마나 학습능력이 빠른 지 놀랄 때가 많다. 어느 새 혼자 계단을 오르고 자기 몸의 세 배가 넘는 미끄럼틀도 혼자 내려오게 되었다. 심지어 집에 있는 작은 미끄럼틀은 거꾸로 올라가는 법까지 홀로 터득했다.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다보니 그렇게 빨리 무언가를 학습하는 이유는 일단 해보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아직 두려움이나 위험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기면 일단 해본다. 놀이터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 언덕처럼 경사진 곳을 올라가야 나오는 미끄럼틀을 타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던 아이는 경사로를 혼자 올라가기 시작했다. 몇 번 경사로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두 손을 짚었지만 계속 시도했다. 결국 경사로를 올라 미끄럼틀 위에 앉은 아이는 내가 아래서 잡아주려고 하자 비키라고 손을 휘저었다. 그리고 미끄럼틀 위에 앉아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손을 놓고 미끄럼틀을 내려왔다. 일단 한 번 성공하자 그 다음부턴 별 것도 아닌 것처럼 익숙하게 해냈다.
시작은 분명 어렵다. 하지만 누구에게라도 시작은 있었다. 은반 위의 여왕 ‘김연아’선수도 처음 스케이트를 타던 ‘시작’이 있었다. 세계적인 배우 ‘브래드 피트’에게도 단역으로 스크린에 등장하던 ‘시작’이 있었다. 그 시작으로 인해 오늘의 그들이 있었다.
당신이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 시작은 완벽과는 거리가 멀어야 한다. 완벽할만큼 준비해서 무언가를 이루기엔 시간이 너무나 짧다. 그래서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어느 정도의 준비가 되었다면 일단 시작해야 한다. 사업가가 되고자 한다면 부족한 아이디어라도 사업계획서를 써서 공모전이든 경진대회든 내보아야 한다. 프리랜서를 꿈꾼다면 어느 정도 방향과 버틸 자금만 있다면 과감히 자신을 시장에 내던져야 한다.
시간관리의 마지막은 ‘실천’이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 목표가 있다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