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영원하다-일기를 통한 시간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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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영원하다-일기를 통한 시간관리법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1.12.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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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는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 100m 달리기처럼 짧은 흐름이 아니라 마라톤처럼 긴 호흡으로 삶의 목표와 함께 달려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시간관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삶의 순간순간을 기록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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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앞 장에서 언급한 시간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 시간관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려는 사람이라면 가능하다면 매일 시간일지를 쓰면 좋다. 그렇게 일지를 쓰다보면 시간의 공백과 줄여야할 시간, 늘리고 싶은 목표 시간을 점검하고 새로운 계획을 수정해서 세우기에도 용이하다. 그러나 매일 시간일지를 쓴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일지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에서 10분 남짓이지만 몸에 습관이 되기까지 잊지 않고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 밀린 일기 쓰듯 하기도 어렵다. 이틀 삼일만 지나도 어제나 그제 어떤 일을 했었는지 시간별로 떠올리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간일지를 쓰면 좋겠지만 그게 무리라고 생각되는 사람의 경우는 시간일지 대신 일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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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어렸을 때 학교 과제로 많이 써봤을 것이다. 나 역시 초등학교 때 일기를 쓰고 선생님의 답글을 읽는 걸 좋아했었다. 지금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일기장을 보면 ‘예전에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즐거운 추억에 젖기도 한다.

나에 대한 기록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삶에 지쳐있을 때 과거에 열정적으로 한 행동에 대한 일기나 기록이 있다면 다시금 도전할 용기를 얻게 될지도 모른다. 또는 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자서전을 쓰거나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일기는 잊고 있었던 기억을 상기시킴으로서 시간을 확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즐거운 기억이 풍부하다는 것은 그만큼 삶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특징적인 일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은 중요하다.

인간의 기억은 대부분 망각된다. 기억력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사람이 무언가 인지(학습)한 것은 10분이 지나면 망각하기 시작해서 한 달이 지나면 80%이상 망각한다. 이처럼 사람은 중요하지 않은 정보나 쓰지 않는 기억은 망각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정보들은 제한적이다.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일기인데 일기를 쓰는 것은 어렵지 않다. 

먼저 매일 일기를 쓴다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일기에 형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한 줄도 좋고 세 줄도 좋다. 하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이나 즐거웠던 일, 인상 깊었던 일을 간단히 쓰면 된다. 일주일에 매일 쓰는 것이 힘들다면 두 번이나 세 번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횟수를 늘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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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쇼로 유명한 공감과 위안의 대명사 ‘오프라 윈프리’ 역시 어렸을 때는 자신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지금은 자신이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감사일기를 써도 좋다. 오늘 가장 감사하는 일에 대해 간략히 쓰는 것은 3분. 혹은 1분 안에도 가능하다. 시간을 잡아먹지 않으면서 시간의 기억을 확장시키는 방법이다. 

업무적인 부분에서 일기나 기록을 활용할 수도 있다. 프리랜서라면 자신이 언제 어떤 일을 맡아서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도 내가 출강한 기업이나 학교를 초반에 제대로 기록해놓지 않아서 프로필과 경력증명을 할 때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그 때 출강한 내역은 지금도 망각의 섬에서 꺼내놓지 못했다. 제대로 기록했다면 프리랜서 경력을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을 받았을 거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은 후로부터 업무적인 기록, 즉 업무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프리랜서는 누가 업무일지를 쓰라고 시키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업무의 내역과 참고사항을 기록하는 업무적 일기를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 역시 형식은 따로 없으니 엑셀에 날짜별로 자신이 한 업무내용과 의뢰한 업체와 참고사항을 간략히 써도 좋고 자신이 받은 비용과 업무내용을 적어도 된다.

기록장을 가지고 다니거나 핸드폰 어플 등을 활용해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나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많은 일들을 처리하는 데 짧은 일기나 기록장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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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적으로 강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강의안에 참고할 만한 정보들이 있으면 바로 기록해둔다. 좋은 문구가 생각날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아이가 태어나 육아에 돌입한 후로는 아이의 성장과정이나 아이와 있었던 특징적인 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은 하루하루가 다르고 할 줄 아는 일들이 늘어나는 걸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그러나 기록하지 않으면 아이가 언제 처음 ‘엄마’라는 말을 했는지, 첫 뒤집기는 언제 했는지, 걸음마는 언제 시작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성장과정이나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해 그 추억을 현재진행형으로 묶어두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록들을 바탕으로 육아와 관련된 글도 써보려고 한다. 그 시기가 되면 육아에 관한 기록이 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상당부분 단축해줄 것이다. 기록이 없다면 육아과정에서 겪었던 일을 기억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였던 ‘버지니아 울프’도 꾸준히 일기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죽기 사흘 전까지도 일기를 남겼고 그녀가 남긴 수많은 일기들은 책으로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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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시간과 연결되어 있다. 기록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일에 대한 시간을 줄여주거나 목표에 빨리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록은 그 자체로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기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절대적인 시간을 늘려주지는 못하지만 기억을 통해 풍부한 삶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기록은 유한한 인간이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영원이다. 

시간을 경영하고 삶을 의미있게 누리고 싶다면 일기나 메모를 쓰는 습관을 들여보자. 당신이라는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의 기록은 영원한 시간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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