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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물고기 / 정상조
"나 때문에 고생이 많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사진을 청한다
"이 사진 어디다 쓸까?"
"그새 임자가 고생이 많았네"
강물 위에 배만 뜬 것 같지만
어부의 그림자도 강물에 있지
시장터 좌판에서
눈멀어 파는 물고기
눈먼 물고기를 파는 것인지
인생은 지팡이로 가늠하는 길이지
지팡이를 내밀어
너의 눈이 될 때
고무대야 머리에 이고서
지팡이 잡고 길을 더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