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미래경제뉴스
뒤로가기
도서/Arts
[임병옥의 시요일]
어리숙
2022. 10. 05 by 임병옥 시인
사진 / 임병옥
사진:임병옥

어리숙 / 임병옥 

동네 적당히 어리어리한 천변
지하도에 클래식 음악이 춤을 춘다.
음질도 적당히 어리숙하고
물 그림자도 어리어리하다.

마치
숙제 안 하고 퇴근한 듯한
내 오늘과 흡사한 밤이다. 

우산을 쓸까 말까?
쓰자니 그렇고
안 쓰자니 미친놈 같고 

어리숙한 인생
뭐 그런 거 아니겠어?
그 맛에 사는 거. 

▣ 에필로그

적당히 완벽하자.

우리는 매사에 철저히 완벽하려고만 한다. 인생이 마치 자로 잰 듯 각이 서고 줄이 맞고 빈틈이 없어야 하는, 완벽이라는 울타리를 만들려 한다.

물론 대충대충 살아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너무 완벽하게만 살려고도 하지 말자. 너무 피곤하지 않겠는가? 나도 생각하고 상대도 생각하고 넓게 살자.

적당히 완벽하게 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