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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렌의 타임시크릿]
인맥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시간경영에 다리놓기, 인맥과 커뮤니케이션의 비밀 
2021. 09. 06 by 이에렌 기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원하는 목표를 당신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기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 중 하나는 인맥, 즉 네트워킹이 될 것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특히나 업무적인 면에서 조직은 늘 공동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구성원들로 하여금 그 비전을 향해 함께 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늘 팀플을 경험했다.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는 짝꿍을 정해주고 손을 잡고 다니게 했다. 
시장놀이를 할 때도 짝을 꼭 지어주고 함께 역할을 나눠 놀이를 하게 했다. 

학창시절에도 팀플은 여전했다. 운동회 때도 반대항으로 힘을 합해 우리 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응원전을 짜고 방과 후에 남아서 종목별 선수로 선발된 친구들끼리 모여 연습을 했다. 

대학에 들어와서는 더욱 팀플이 많았다. 조별과제가 매 학기마다 이루어졌고 역할을 분담하여 하나의 완성된 레포트나 발표를 해야했다. 

회사에 들어가니 팀별로 성과목표를 세우고 6개월에 한 번씩 공동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 그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나오고 회사 내에서의 평가가 달라졌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때로는 수많은 팀플과 인간관계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강의를 자주 했는데 그 때마다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왜 매 번 팀플은 폭망하는가’라는 주제였다. 그만큼 다른 사람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또는 win-win할 수 있게 서로가 협력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다. 

이미지: 미래경제뉴스
이미지: 미래경제뉴스

링겔만효과라는 것이 있다. 사회적 태만이라고도 하는데 집단에 참여하는 개인의 수가 늘어날수록 개개인의 1인당 참여도나 공헌도가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1913년, 프랑스 농공학자인 링겔만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혼자서 줄을 당길 때와, 2명, 4명, 8명 등 집단구성원의 수를 늘려가며 줄을 당길 때의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혼자서 당길 때 100%의 힘을 냈던 개인이 8명이 함께 줄을 당길 때는 49%의 힘 밖에 내지 않았다. 

이미지: pixabay
이미지: pixabay

이런 부분이 사람들이 팀플을 피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늘 일을 잘하거나, 성실하거나, 더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 더 과중한 업무를 떠맡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혼자서 남들이 쏟지 않는 51%의 힘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말이다. 내 맘처럼 도와주지 않는 팀원들과 지친 몸과 마음은 사람과의 관계에 벽을 쌓아버리기도 한다. 

프리랜서 중에는 개인주의가 많다. 혼자 일하고 본인이 일한만큼 정당하고 솔직한 성과를 받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프리랜서의 길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속내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거나 다른 이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따라다니기도 한다. 

이미지: pixabay
이미지: pixabay

나 역시 수 많은 팀플을 경험했고 사람들의 관계가 늘 어려웠다. 세상과 사람과 부딪히며 사람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경험하면서 상처를 받은 적도 많았다. 믿음을 주던 사람이 한 순간에 다른 사람처럼 낯을 바꾸는 것도 경험했다. 무임승차를 하려거나 자신의 고집대로만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회사에서도 삼국지처럼 정치판같은 줄서기가 벌어지고 복잡하고 셈법이 뻔한 관계들이 힘겨웠다. 그런 것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믿음의 자리 대신 불신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았었다. 

프리랜서를 택한 것도 그런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그만큼만 댓가를 얻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굳이 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 사람들에게 벽을 쌓기 시작했다. 일이 끝나면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지 않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밥을 먹고 가자는 사람들의 요청도 꽤 자주 거절했다. 누군가는 내게 참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삼,사년이 지났을 때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업계에서 일을 한 지 꽤나 시간이 흘렀지만 ‘친하다’라고 느낄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프리랜서의 일들도 업계 내에서 인맥에 의해 섭외가 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보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도 좋은 네트워킹의 결과로 원하는 강의를 하고 커리어를 넓히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단순히 일에서의 이익을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외로움이라는 것도 조금씩 나를 괴롭혔다. 혼자여서 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분명히 나와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의 고민과 정보를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은 홀로 낯선 곳에 뚝 떨어져 있는 것처럼 고립된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이미지: pixabay
이미지: pixabay

프리랜서에게도 팀플이 필요하다. 
오히려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반드시 인맥과 네트워크를 단단히 구축해야만 한다. 회사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매일 매일 회사라는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싫든 좋든 그 안에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사회적 관계를 쌓아나간다. 그리고 그 사회적관계는 어떤 식으로든 여러 상황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어떤가. 
피하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게 프리랜서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발적 고립을 택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도 누군가와 계약을 하고 고용관계를 일시적으로 맺어야 한다. 그렇기에 네트워크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자유계약신분인 당신의 일거리는 원하는 수준으로 얻어내기 어렵다. 

이 인맥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길을 조금 더 돌아서 왔다. 
시간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당신의 시간을 조금 더 당신의 삶에 쓰기 위해서 네트워킹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이미지: 미래경제뉴스
이미지: 미래경제뉴스

그러니 인맥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만약 당신의 사람들이 다시 당신을 상처입히더라도 당신의 인생에 소중한 인맥을 찾아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이제 다음 글에서부터는 네트워킹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시간경영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하게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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