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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가치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해야 2020년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로 위험자산 약세현상 전망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2019. 09. 25 by 이광희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추진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은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은 여전히 침체를 거듭하고 있고 시중의 여유 자금은 투자할 금융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주봉. 출처:삼성증권 차트
코스피 주봉. 출처:삼성증권 차트

▷미국 정치 혼돈과 경기 둔화 우려감 증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지난 9월 18일 기준금리를 2.0~2.25%에서 1.75~2.0%로 0.25%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하강하면 더 폭넓은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는 언급을 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마이너스 금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제롬 파월과 Fed는 또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는 정치적 악재가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 상원 구성으로 보아 탄핵이 성공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크지 않지만 정치 소용돌이가 글로벌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시장은 자연스럽게 미중 무역분쟁,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기인한 미국 경기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에 의지한 경기 부양 의지

유럽중앙은행(ECB)은 2019년 성장률 예상치를 1.2%에서 1.1%로 낮추면서 2020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4%에서 0.2% 낮춘 1.2%로 하향 발표했다. 

이처럼 경기 둔화가 예상되면서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ECB는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0.4% 금리를 0.1% 낮춰 -0.5%로 결정한 바 있다. 마이너스 금리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이자를 주는 대신에 오히려 보관료를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시중은행의 자금을 중앙은행에 맞기기 보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로 유도해 현금이 풀려 경기가 살아나고 인플레이션이 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또한 11월 1일부터 월 200억 유로 수준의 채권을 무기한 매입하여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9월 19일 단기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결정문 발표에서 "물가 상승 흐름이 손상될 경우 추가적 금융완화 조치를 강구한다."고 명시했다.

전 세계의 일본화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미국과 유럽은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를 가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경기부양 신중 모드

중국 인민은행은 9월 20일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를 4.25%에서 4.20%로 0.05% 인하했다. 지난 8월 20일에도 4.35%에서 4.25%로 0.1% 인하한 바 있다.

홍콩 언론은 인민은행이 오는 26일 홍콩에서 100억 위안(약 1조 7천억원) 규모의 통화 안정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중국이 정책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자 위안화 강세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인민은행이 금융완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 기대가 주춤해졌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지만 대규모 금융완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의 갈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외신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이 다음달 계속된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 금리 현행 1.5% 동결, 장기 금리 추가하락 견해 등장

한국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현행 1.5%로 동결했다.  

KB증권은 한국의 고령화, 저성장 국면을 전망하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향후 4년 내에 제로(0%)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의 불확실성 속에서 처음 제로 금리에 대한 타임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투자 수익률이 감소하여 다른 자산으로의 투자 지평이 넓어지게 된다.

출처:investing.com
출처:investing.com

▷2020년 위험자산 약세 가능성 고려해야

2020년은 크게 보아서는 위험자산 약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동안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선호되었으나 선진국 채권은 이미 위험자산화 되어 자금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8월 말 기준으로 세계 마이너스 금리 국채 규모는 16조 8384억 달러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채권가격보다 만기시 받는 채권액이 적어진다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 우량채권의 30%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받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우량채권이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40건의 금리 인하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넷 전략가는 "중앙은행들이 왜 양적 완화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하면서 내년에 터질 채권 거품을 부풀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채권 버블에 배팅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은 이미 선진국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을 매도하고 고배당 우량기업이 속한 신흥국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 

지난 9월 1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EPFR) 글로벌 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간 신흥국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금액이 144억 달러로 2018년 3월 이후 주간 최대금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투자 시장이 위험자산 약세 신호를 보임에 따라 주식투자의 포트폴리오도 변화가 필요함을 감지할 수 있다. 그동안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지수를 추종하며 움직였다면 향후 투자는 '스몰캡 가치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망하다.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우량 채권의 위험자산화와 맞물리면서 그간 위험자산으로 소외되던 스몰캡 가치우량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화 되었기 때문이다.

채권 시장을 떠나는 자금이 신흥국 주식형펀드로 이동하는 자금흐름은 이제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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