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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종자 가족 아직도 가슴아픈 사연 많아, 치안드론봉사대 활동으로 도움 주고 싶어 육아 등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배 여경들 안타까워...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는 여건 조성되었으면
신영숙 경정, 치안드론봉사대 활동으로 향후에도 국민에게 봉사 이어가고 싶어
2020. 02. 16 by 이광희 기자
동작경찰서 치안지도관 신영숙 경정

대한민국 경찰은 세계 최초로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부상하는 드론을 치안 영역에 공식 도입하고 '19년 11월 18일 치안드론을 담당할 운용인력을 공개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이는 국가 경찰에서 공식적이고 일괄적으로 치안드론을 도입한 세계 최초의 사례로 인공지능을 장착한 드론을 운용함으로써 국민 안전과 편의를 위해 더욱 고도화된 스마트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청이 도입한 치안드론은 향후 소방청, 산림청, 해양경찰청 등 여러 공공기관에 추가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어 드론 운용인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에 있으며, 특히 치안드론을 직접 도입한 경찰 인력의 드론 운용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일선 경찰관들의 자기계발에 따른 드론 국가자격증 취득 수요가 늘고 있으며 경무관, 치안감 등 경찰 고위 간부들의 자격증 취득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경찰서의 과장급 여성 경찰이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간부 경찰관의 드론 자격취득이 육아 등으로 인한 한계로 자기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여경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성과장급 처음으로 드론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한 서울청 동작경찰서 신영숙 경정을 자신의 모교인 한세대학교 한세드론아카데미에서 만났다. 신 경정은 한세드론치안봉사대 대장으로 활동하며 그동안 서울세계불꽃축제 등 다중 인파 운집지역 및 주요시설 위험지역 주변에서 치안드론을 통한 위력 순찰을 실시, 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는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다.

신영숙 한세드론치안봉사대 대장(앞줄 중앙)이 치안순찰대 정예요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신영숙 한세드론치안봉사대 대장(앞줄 중앙)이 치안순찰대 정예요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실종가족 찾아주기 업무가 가장 기억에 남고, 실종자수색드론 관심으로 이어져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한세대 한세드론아카데미에서 드론 교관업무 자원봉사에 나선 신영숙 경정은 "41년여의 경찰생활에서 실종가족을 찾아주는 업무를 담당했던 경찰청에서의 3년여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구구절절 가슴 아팠던 사연들을 접하며 안타까움이 컸는데 향후에도 실종자수색드론 운용 등으로 도움이 될 길이 있다고 생각하여 드론 국가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면서

"실종가족 찾아주기 업무에 대한 관심과 기억이 자연스럽게 드론을 이용한 실종자수색, 스마트 치안드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한세드론치안봉사대의 봉사활동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신 경정은 41년의 경찰 생활 중 회계부서에서 20년 정도 근무했다. 여성청소년과에 가서는 성매매 단속이나 여성폭력, 학교폭력 등에 대응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청에서는 3년 동안 여성청소년과에서 실종업무를 맡았는데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의 가족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 중에는 왜 자신이 시설에서 생활하는지, 자신이 길을 잃은 것인지 부모가 버린 것인지를 궁금해 하는 분들도 많았다. 상담하는 한분 한분의 사정이 구구절절 애절한 경우가 많았지만 당시의 규정으로는 못미치는 부분이 있어 실종법 상 미진한 부분에 대해 10개 정도 개정을 기획하고,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지원사업을 통해 50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실종아동찾기시스템도 구축하였다.

시스템 구축 후에는 상담이나 신고되는 모든 정보와 보호시설이 가지고 있는 입소 기록부터 생활 기록 등 관련 자료들을 모아 입력하고 관리하였다. 당시의 자료들에는 실종 아동의 사진을 포함하여 발견 위치, 시점 등 중요 자료들이 아주 많았다. 구세군이 보유한 자료들에는 6·25 전쟁 때 실종된 아동들의 사진부터 아주 오랜 귀중한 기록들이 상당했었다.

당시의 법 규정에는 신고 당시 14세 미만 아동만 실종아동으로 적용되었다. 6·25 때 실종된 분들은 신고 시점에 모두 14세가 넘어 해당이 되지 않았으므로 규정을 발생 당시 14세 미만을 실종아동으로 적용하도록 개정하게 했다.

유전자 채취의 법률적 근거도 마련하여 가족을 찾는 부모나 실종자들이 원하면 유전자를 등록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실종 신고시 핸드폰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규정도 방통위의 승인을 얻어 입법화하는 등 관련 법안 11개를 개정하거나 제정하는데 주력했다.

신 경정은 "실종 관련  법률 개정안 작업 때와 실종업무 시스템 개발 예산 확보를 위해 일요일 밤 늦도록 기재부에서 맘 졸이며 기다리던 기억도 난다"면서, "당시에 외국에 입양을 가면서 자신이 길을 잃은 것인지 부모가 버린 것인지만이라도 알고 싶다면서 울며 떠난 아이가 기억에 남는다. 실종 아동이 성인이 되어서 결혼할 때에 가족이 없어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장에 가서 가족의 역할을 한 것도 좋은 기억이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65년만에 중국에 계신 엄마와 한국에 있는 아들을 만나게 해준 쉽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최근까지도 엄마와 통화가 이어지고 있고 실종 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만에 상봉한 사례다."고 회상하면서,

"6살 때 시설에 들어왔다는 30대 남성은 어렸을 때의 어렴풋한 기억으로 가족을 찾은 사례도 있다. 어린 시절의 단편적인 기억들, 기찻길이 있었고 개울이 흘렀고 서울역에 갔고 이런 기억을 가지고 몇 달 동안 다음 지도로 기억을 역추적하여 고모를 만난 사례 등도 있었다. 이때도 경찰관들이 가족을 찾는 남성과 함께 기록과 기억을 토대로 가족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신영숙 경정이 한세드론아카데미 비행실습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신영숙 경정(중앙)이 한세드론아카데미 드론 비행실습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육아 등 제약으로 자기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 여경들 안타까워...미래를 위해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는 여건 조성되었으면

신 경정은 "실종자 가족찾기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19년 드론을 이용한 실종자 수색을 접하게 되었다. 한세대 한세드론아카데미가 국가 드론자격증과정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면서 한세치안드론봉사대 활동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자격증 취득의 필요성을 공감하여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면서

"한세드론아카데미는 실습장을 갖춘 대학 교육기관이어서 신뢰도 가고 비용도 사설학원에 비해 저렴한데다 직장인에게 여러 편의를 제공하여 자격증 취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치안드론봉사대 활동을 통해 향후에도 국민에게 봉사하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 경정은 자신은 6월 퇴임을 앞두고 있고 육아 등으로부터 자유로워 자격증 취득을 어려움 없이 했지만 일선의 여성 경찰관들은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업무가 과중할 뿐 아니라 육아나 가사 등의 책임까지 더해져 물리적 시간과 함께 정신적인 여유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 경정은 "그럼에도 4차산업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계발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드론뿐만 아니라 요즘은 자기계발의 많은 영역이 존재하고 있어 자신이 관심이 많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자기계발에 나서고 직장에서도 그런 여건이 조성되면 좋겠다."는 바램을 보였다.  

▶신영숙 경정은...

신영숙 경정은 1979년 경찰에 임용되어 41년차 봉직하고 있다. 한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찰학 석사를 취득했고, 드론 조종자 국가자격을 취득하여 한세드론치안봉사대 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서는 실종업무를 담당했으며 실종가족찾기에 관련한 법안과 시스템 마련에 큰 족적을 남겼다. 현재는 동작경찰서 경무과장을 끝으로 치안지도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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