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쨍그랑 봄 / 정상조
창공에서 쨍그랑 봄이 깨진다
실금 간 사이 빛이 반사하듯
많은 실금 같은 나뭇가지에
돋아 오르는 푸른 새싹들
쨍그랑 봄이 깨지는 소리들
창공마저 쟁탈전 일까
뿌리끝에서 물을 긷고
가지에서 나뉘고 나뉘어서
실금 같은 가지 끝에서
창공을 보는 푸른 눈빛들
봄은 왜 깨어지는 것인지
새싹이 떠드는 수다들
지나온 삭풍의 이야기에
마음이 녹고
뽑아 올린 향기를 깨뜨려
새싹으로 돋는 이야기에
마음이 녹고
* 에필로그
창공의 많은 나뭇가지를 볼 때 유리창이 깨진듯한 연상을 하게 되었다
실금은 나뭇가지 돌멩이 하나 맞아 깨진 중심은 나무의 몸통
북풍을 견디었던 가는 가지에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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