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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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의 일출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08.2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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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 / 임병옥
사진:임병옥

향일암의 일출 / 임병옥 

여명 붉은 빛
가슴에 품고
향일암 스님의 목탁소리 청명하니
이순의 여름은
이렇게 시작하나 보다
귐없던 지난 세월
돌아보면
거칠 것 없었건만
이제는 앞도 보고
뒤도 보고
살어리랏다 

▣  에필로그

커피 나오셨습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뜨거우시니 조심하세요’, ‘그 메뉴는 품절이세요’, ‘ 이 아기 옷은 소재가 면이셔서 부드러우세요’, ‘화장실은 나가서 오른 편에 있으세요’.

듣는 내가 문제인가, 국어 정책 기관이 문제인가, 외국어가 모국어인 듯 살아가는 상황이 문제인가? 커피는 뜨거우시고 화장실은 있으시다니 이 어이 개탄할 일이 아닌가? 무심코 듣기에 실감하지 않겠지만 한번 귀에 거슬리면 만사 단어가 그리 들린다. 아니 그리 말한다. 무조건 존대하지 않으면 고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높임말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통탄할 언어생활이 되었겠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말하면 훨씬 세련되고 존중하고 존중받는 언어가 될 것이다.

아직 한글날도 멀었는데 무슨 소리냐고, 그런 소리는 한글날 때나 하는 거라고 미루지 말자. 올바른 언어생활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주문하신 커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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