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옥의 시요일]
인연의 숲길 / 임병옥
한 길 너머 그녀의 숨소리
한 길 너머 사박사박 발소리
그 소리 따라 두 길 넘어
그 손잡고 만났네
일 년 지나 면사포 쓰고
십 년 지나 그 길에서
또 사랑을 쌓아가네
그 숲길의 당신 손
내 손안에 있네
▣ 에필로그
멋진 청년을 응원한다.
간만에 멋진 청년을 만났다. 늦은 밤까지 행복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군 입대를 한 달 남겨 두었고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이야기며 자격증 홍수 시대에 편승한 이야기며 스물한 살 인생의 세상사는 이야기며 조언보다는 오히려 배우는 대화들이었다.
학교 특성상 연장자가 많은 편인데 이미 직장 경험이 있고 공부가 필요해서 입학한 만학도 동기생들로부터 받는 동기부여, 발표의 미숙함을 덜려 자처해서 발표하는 도전. 그래서 방학이기도 하고 입대를 앞둔 짬을 내어 말하기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단다.
자격증 홍수 시대에 개수 보다는 지금 학업과 연계한 장래 취업을 목표로 한 일관된 자격증 도전. 멋지다. 자칫 꼰대라 여길 수도 있는 나와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에 그를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즘 MZ세대와 소통하기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밤이 깊어가는 것이 아쉬웠다.. 격정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청년들 틈에서 일관된 가치관과 장래에 대한 걱정, 그리고 대비를 하고 있는, 잠재적 경쟁력을 듬뿍 갖추고 있는 그를 안아주며 군생활 충실히 하고 건강한 몸으로 다시 만나 밤새 한 잔 하자 했다.
멋진 그 청년에게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 이모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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