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10박 12일 유럽출장을 마무리한 가운데 ASML 방문을 중요한 안건으로 언급하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 수급에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EUV 기술은 극자외선으로 반도체에 회로를 새기는 기술로서, 최첨단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 요소다. ASML은 7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적인 EUV 장비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EUV를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소재 관련주 찾기가 한창이며, EUV공정 핵심 소재 중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원료, PGMEA(반도체용 세 정액), EEP(전자급 에탄올) 등 4가지 분야에 모두 한국알콜 및 자회사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PGMEA(프로필렌글리콜 메틸에테르 아세트산)는 반도체용 시너(thinner)로 제조돼 EUV 노광 공정에서 극자외선 감광 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부분에 묻은 감광물질(포토레지스트)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 노광공정에 들어가기 전 웨이퍼에 바르면 감광물질을 더 적게 써도 고르게 펴지도록 돕는다. EUV 공정용 PGMEA는 5N으로 불리는 99.999% 이상의 초고순도로 제조된다. 한국알콜의 자회사 (주)신디프(지분율:약70%)에서 생산하며 포토레지스트 원료의 60~70%에 사용된다.
EEP(에틸3 에폭시 프로피오네이트, Ethyl 3-Ethoxypropionate)는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세정액으로 역시 신디프에서 생산 하고 있다.
한국알콜의 2022년도 1분기 매출을 보면 전자산업, 바이오, 건축자재, 조선, 항공 등 전산업에 사용되는 초산에틸 및 초산부틸 부분이 45%이며 EEP, PMA등 반도체 전자소재는 2019년 15%에서 2022년 1분기 26%로 증가추세에 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긁어내 주는 ‘식각 공정’과 불순물과 잔류물을 씻어내는 ‘세정 공정’에서 사용되는데 한국알콜이 대주주(지분 26.13%)로 있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와 팸테크놀로지(한국알콜 14.13%+이엔에프테크놀로지 46.43%+MORITA CHEMICAL 32.44%+삼성물산 7%)에서 생산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감광액으로도 불리며 반도체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다. 웨이퍼 위에 도포돼 반도체 노광장비로 빛을 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물성이 변한다. 현상액으로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포토레지스트를 씻어내면 미세회로가 그려진다. 한국알콜은 포토레지스트의 원료인 PGMEA의 생산회사인 신디프(지분율:약70%)와 포트레지스트용 안료를 생산하는 ㈜와이즈켐의 지분 38.5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EEP, PGMEA사업에 진출한 일부 업체들도 있지만 한국알콜은 이미 자회사 신디프(지분율 69.96%)를 통해 2019년부터 EEP, PMA 등을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화학, 삼성SDI, SKC, 삼성전기, 동진쎄미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반도체, 2차전지, OLED 업체에 공급 중이다.
위와 같은 EUV공정의 핵심소재 개발 및 생산을 가능케 한 기술은 바로 30여년 간 축적된 한국알콜의 초고순도 에탄올과 초고순도 아세트산 생산기술 덕분이다.
1984년 설립된 한국알콜은 국내 유일의 공업용 에탄올, 초산에틸, 초산부틸 생산 업체로 고순도 고품질의 주정 및 기초화학제품뿐만 아니라,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Color Paste,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정밀화학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의하면 현재 한국알콜의 초고순도 초산에틸, 초고순도 초산아세트산, 이차전지용 전자급 초산부틸 등은 지속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초산부틸은 이차전지 전해질 불순물 제거에 세척용으로 천보에 독점 납품 중에 있다.
이와 같이 소주원료, 소독제 생산 회사로 알려져 있었던 한국알콜은 초고순도 초산에틸, 전자급 초산부틸로 반도체 첨단 공정 EUV 소재업체, 2차전지 소재업체, MLCC등 전자 소재 업체로 대변신 중이며 차세대 반도체 공정 EUV가 확대될수록 그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알콜의 자회사 신디프는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상장이 이루어질 경우 모회사인 한국알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