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바람 / 정상조
보고 싶은 스위치
그 강약에 따라
폭풍이 되는 것이지
보고 싶은 감정
그 열망에 따라
푸른 잎이 되는 것이지
어쩌면 바람은
내부에서 요동쳐서
외부를 흔드는 것일지도
넝쿨로 칭칭 감겨서
바람에 흔들리는 것인지
바람을 흔드는 것인지
빛들이 산란할 때
흔적이 남지 않아도
나는 너를 알아본다
* 에필로그
이 시의 제목은 그리움에서 시작한 것이다
바람이 불 때 잎이 흔들리는 것이 그리움 때문일까? 그리움이란 단어가 좀 진부하죠?
산을 다녀보면 많은 잎들이 흔들리고 그것을 비추는 햇살까지도 그리움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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