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비 오는 날 / 정상조
햇빛! 너는 모르지
비 오는 날의 꿈을
실눈 뜨고 보느라
얼굴 붉히고
눈썹 밑 안개로 가리고
부끄러워 고개 숙이는
눈물 젖는 빛깔을
햇빛! 너는 모르지
그러나 눈물 묻히면서
반짝이는 마음이 있단다
바람이 휘몰아 칠 때
문득 문득 보이는
표정을 보았니?
비 오는 날
빛들이 춤추며
바람으로 박자를 맞추는
햇빛! 너는 모를거야?
* 에필로그
산행을 하는 이유가 빛을 보기 위해서라면 이해가 될까요
"실눈 뜨고 보느라"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빛
"눈썹 밑 안개로 가리고" 산 중턱에 걸쳐있는 안개
물기 머금은 빛들의 오묘한 변화를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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