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억새꽃 / 정상조
산 중턱에 올라가면
저수지가 있었고
한 없이 뜻 없이
바라볼 때가 있었다
소금쟁이가 걷는
파동이 무슨 뜻인지
물속을 바라보면
하늘이 섞인
억새꽃이 일렁인다
* 에필로그
공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20살 때 창원에서 월급 5만원에 내 청춘을 착취 당하면서 한글을 잊을 만큼 일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정병산 산 중턱 호숫가 풀밭에 누워서 억새꽃과 하늘 그리고 호수에 빠진 자연
그 때부터 "억새꽃"이란 시를 참 많이도 쓰면서 나는 한글을 되찾았다
내 나이 59살 때 그 때를 추억하면서 쓴 시 "억새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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