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호수 곁 달개비꽃 / 정상조
호수는
고요한 법이 없다
소금쟁이라도
잔물결을 일으킨다
달개비꽃도
고요한 듯 떨리는 입술
숲에도 푸른 잔물결이 일어나고
삼나무 곧게 큰
호숫가에서
물고기 몸무림이 일으키는
생존의 파동으로
함께 피는 달개비꽃
* 에필로그
나는 시를 쓸 때 자연을 있는 그대로 그린다
그렇게 그리다 보면 시인의 마음도 그려진다
마음에 있는 의미가 첨가될 때 시를 아름답게 한다
내가 호숫가에 앉아 있을 때에 사냥하는 듯한 가물치 튀는 소리가 들렸다
고요함 속에 있는 생존의 파동을 그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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