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산업, 초산에틸 숏티지 오나...저평가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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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콜산업, 초산에틸 숏티지 오나...저평가도 관심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4.09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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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로 주력제품 초산에틸 가격 상승
PER 5.30배, PBR 0.57배로 현저한 저평가 상태
부동산 자산 가치, 자회사 성장성 등도 관심 증가
한국알콜산업 CI. 출처:한국알콜산업 홈페이지

인구 2600만의 중국 상하이 봉쇄가 연장되면서 세계인의 시선이 다시금 중국에 쏠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주요국이 '위드 코비드'를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는데 중국은 '제로 코비드'를 강경하게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강력한 봉쇄 작전으로 상하이 지역 2600만 거주민들은 이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상하이를 봉쇄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중국발 요소수 사태, 희토류 품귀 등 중국 의존도에 의한 어려움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 미중 갈등에 의해서도 중국이 언제든 한국 경제의 숨통을 조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핵심 사업의 원자재 중국 의존도가 60%를 훌쩍 넘어 언제든 중국의 공급이 끊기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초산에틸을 생산하는 "상하이우징"도 셧다운을 피하기 어렵고, 이런 여파로 초산에틸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상하이 코로나 감염 지도.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초산에틸 생산기업이 있는 상하이와 장쑤성 일원. 그래픽:미래경제뉴스

더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상하이를 벗어난  전장시에도 코로나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장시에는 국내 기업들이 수입하는 초산에틸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는 "장수소포"가 위치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전장시 전체에 대해 구역별로 코로나 전수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쑤성 코로나 감염 지도, 붉은 네모는 전장시 표기.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코로나는 무증상 감염에 의한 확산이 매우 빨라 전장시에서 발생한 환자 수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유다. 언제든 상하이의 재연이 일어날 위험성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을 생산하는 한국알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알콜은 주정사업부 약 33%, 화학사업부 약 57%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화학사업부는 초산에틸과 초산부틸이 주력 제품이다. 그외 임대용역과 기타 매출 10%로 구성된 기업이다.

소주의 원료가 되는 정제주정 사업은 국가의 허가를 받은 9개 업체가 배정받은 수량을 생산하는 구조여서 안정성을 가진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한다. 소독제, 시약 등으로 활용되는 합성주정 및 무수주정은 당사가 국내 수요의 약 50%를 담당한다.

한국알콜의 성장성은 화학사업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초산에틸은 도료, 인쇄용 잉크, 접착제, 합성수지 등에 용제로 사용된다. 초산부틸도 유사한 용도다. 

초산에틸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국알콜의 2022년 실적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한국알콜이 국제시세에 맞춰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혀 가격 상승의 수혜를 온전히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알콜은 PER 5.30배, PBR 0.57배로 시장가치로는 상당한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 자회사 지분가치만 합산해도 현재의 시가총액에 해당한다. 하지만 재무제표에 보인 부동산 가치는 자산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장부가여서 실제 가치는 장부 가치보다 수천억 이상 높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알콜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를 통해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에 다수의 부동산 건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부동산 가치는 기업의 성장성에 능동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적어 부동산 가치에 의한 밸류에이션은 시장에서 무시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주정사업부에 의한 안정적 매출구조, 자산재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수천억원 이상의 자산가치를 숨기고 있는 많은 부동산, 여기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전자재료를 생산하며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신디프 등 자회사 가치와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알콜의 현재 주가 위치는 매우 낮은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PCB 업체나 이차전지 등 성장산업 섹터에 매수 수급이 들어오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2022년 성장 산업군에 대한 종목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지면 성장산업의 씨앗이 되는 소재산업 종목에도 관심이 증가할 기회가 있어 보인다.

2022년 한 해의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저 PER, 저 PBR 종목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여갈 수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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