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언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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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언덕에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2.27 2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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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마주보기]
사진:미래경제뉴스
사진:미래경제뉴스

황혼의 언덕에서 / 이광희

황혼의 언덕에 서서
멀리 해가 지는 풍경을 보고 있다
분홍으로 물드는 하늘 아래 
산맥의 그림자는 어두워지며 
세상은 하나의 실루엣이 된다

나뭇잎이 가벼이 흔들린다
살갗을 쓰다듬으며 작은 바람이 지나간다
바쁘게 살아온 인생길에서
황혼을 바라보는 이 고요한 시간은
기억에 남을 것인가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지난 날을 뒤돌아보면 
안개가 지나가는 풍경처럼 아득하고    
어떤 슬프고 쓸쓸한 장면들이 잠시 그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에필로그

나이가 한 살씩 더 들어갈수록 시간은 더더욱 빠르게 흘러간다.

해마다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나오지만 올해도 언제나처럼 곡절이 많은 한 해였다.

코로나19는 세상 사는 방법까지 바꾸게 하고, 그런 속에서도 집값을 비롯한 자산 가격은 폭등했다.

상식이나 배려보다는 분노나 탐욕이 온통 지면을 뒤덮었다.

성찰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는 만나기 어렵다. 영끌이라는 단어가 너무 쉽게 남용된다.

언론이 돈과 권력에 종속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현재이며 미래다.

손해보고 싶지 않아 분노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나 사나워졌다.

잠시 한 해의 끝자락을 디디며 삶의 소용돌이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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