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후보 적임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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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후보 적임자가 없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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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중 누가 사장이 되더라도 가락시장이 직면한 문제점을 헤쳐나갈 수 있을것 같지 않다는 의견 많아
가락시장 전경. 사진:미래경제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었다.

가락시장을 개장한지 어느덧 36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도매시장 아니면 마땅히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전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유통망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1993년 창동이마트를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 300여개의 대형할인점과 산지유통센터(APC) 구축, IT기술 발전에 따른 온라인판매 증가, 직거래, 로컬푸드 등 다양한 유통망 형성으로 도매시장의 거래량은 갈수록 감소하여 최근 5년간 가락시장의 청과물 거래량은 5.8%, 수산물은 10.8%나 감소하였는데 도매시장 관련자들은 앞으로도 가락시장의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가락시장내 유통인들의 코로나19 집단발명으로 도매거래를 부분적으로 일시 폐쇄하는 등의 일을 겪은 후 가락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더더욱 줄어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에 의해 대부분 도매법인을 통한 경매로 거래하도록 강제되어 있고 소량으로 반입되는 일부 품목만 중도매인이 직접 수탁판매하는 상장예외거래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 유통효율화 및 가락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이해당사자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이다.

또한 개장한지 36년이나 되다보니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주 90시간이라는 과다한 노동시간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시달리고 있는 하역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하역노조의 법인직원화 문제 등으로 공사와 법인간의 대립 등 이해당사자간의 첨예한 대립도 심각하다.

이런 까닭으로 가락시장내 유통인들과 공사 사이에는 갈등을 대화로서 해결하지 못하고 수십여건의 법적소송으로 대립하고 있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공사사장으로 오더라도 가락시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사가 공사 사장이 된다면 현장을 알고 배우는 데만 2년 이상이 소요되고, 3년째에는 레임덕으로 자리만 지키다가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시에서는 전임사장의 임기만료로 공석이 된 공사 사장을 공모한 결과 총 14명이 응모하여 서류심사로 6명을 선발한 후 11월 12일(금) 최종 예비후보 3명을 선발하여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상신하고, 그중 1명을 오세훈시장이 지명하여 서울시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문제는 최종 선발된 3명의 면면이 가락시장에 대한 문외한으로 도매시장과 가락시장이 처해 있는 여러가지 난제와 갈등을 해결할 인사들이 전혀 못된다는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의견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현재 후보군에 있는 분들 중에서 공사 사장이 나온다면 쓰러져 가는 가락시장은 또다시 3년 허송세월을 보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중도매인을 중심으로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강한 반발을 표출하고 있다. 

공사 사장 예비후보로 선정된 인사는 **마트 문모씨, 홈*** 임모씨, **유통 이모씨 등 3명으로 이들 모두 소매유통관련자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소매유통업체는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해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유통을 하지만 가락시장은 도매법인, 시장도매인, 중도매인, 매매참가인, 소매상인, 하역노조, 경매사 등이 농안법의 태두리 내에서 각자의 이익을 위해 견제와 갈등 속에 대립하고 있어 분쟁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며,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산지와 소비지가 연계되어 소매유통과는 사실상 전혀 다른 영역이다. 한 유통업자는 "이들 소매유통업체 대표들이 유통전문가라면 마치 암환자를 두고 정신과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동안 서울시와 농식품부 출신 고위 퇴직 공무원들의 노후보험으로 거쳐가던 자리쯤으로 여기고 산적한 유통개혁과 가락시장의 혁신을 방치하고 자리만 지키다가 떠난 전직 사장들의 형태를 비판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된 가락시장 전문가가 공사 사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오세훈 시장이 가락시장의 중요성을 너무 모르고 마치 동네 큰 재래시장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또다시 3년 세월을 그냥 보내야 하냐고 탄식하고 있다.

박원순 전 시장은 재임기간 10년 동안 선거철 외에는 가락시장을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이번 오세훈 시장도 가럭시장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면 가락시장은 도매기능을 상실하고 유통주체에서 밀려나 퇴락하게 됨에 따라 결국 생산자 농어민과 소비자 시민 등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제라도 가락시장의 현황과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유통인들과 대화하여 과연 공사 사장 후보들이 가락시장의 현안과 문제점을 해걸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면밀하게 검토하기를 유통인들은 바라고 있다. 또한 내정된 후보들이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재공모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제대로 된 해결사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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