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동굴에 그림으로 기록을 남겼고, 수메르 사람들은 진흙이 마르기 전에 그림문자를 새겨넣었다. 이집트에서 갈대로 만든 종이인 파피루스가 만들어진 이후 본격적으로 역사의 기록시대가 열렸다. 기록이 있었기에 우리는 역사의 고증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부터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史官)이 있었다. 이러한 기록은 문명의 발달과 역사의 변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었다.
시간을 관리하고 자기 자신을 경영하기 위해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기록의 힘이다. 당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일직선 도로로 뻗어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갈림길도 나오고 구부러진길도 나오며 때로는 막다른 길에 도달할 지도 모른다. 가던 길을 되돌아 나와 길을 찾아야 할 때 어떤 길을 택했었는 지 기록해두었다면 다시 잘못된 길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지는 것이다.
보드게임 중에 ‘클루’라는 추리게임이 있다. 주어진 실마리를 모두 조합해 범인과 범행도구를 찾아내는 게임이다. 그런데 이 추리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각 방의 단서와 범행도구들, 그리고 용의자를 매칭시켜야 한다. 따라서 나온 단서를 기록하고 조합했을 때 답에 빠르게 접근할 가능성이 커진다.
당신은 이 글에 앞서서 다룬 목표를 기록하고 시각화하는 비전보드부터 카테고리별 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간트차트, 그리고 주단위 체크리스트 등을 통해 꾸준히 그 과정을 기록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구체화된 목표와 세부 실행계획이 나왔다면 그 다음은 실행에 옮겨야 한다.
실행에 옮길 때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시작해야 한다. 당신의 목표를 단숨에 이루려는 무모한 열망은 버리는 것이 좋다. 당연히 시행착오나 실패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자. 다만 빠르게, 손해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작하면 된다.
147/805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전 147번 실패했다는 것과 최초의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형제’가 805번 실패하고 시험비행에 성공했다는 것을 합한 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성공한 이후만을 기억한다. 따라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와 수정을 거쳐왔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당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패하거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당신은 시간관리를 위한 목표가 구체적으로 설계되었다면 실패를 감수하고 일단 시작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한 번에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가 아니다. 그 시행착오와 실패를 기록해서 수정한 후에 더 나은 다음 시도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딸이 두 돌이 지났을 때 퀵보드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퀵보드를 타는 것을 무서워했다. 그러나 퀵보드에 한쪽 발을 올려놓고 다른 발로 땅을 미는 순간, 퀵보드는 앞으로 조금 밀렸다. 그러나 앞으로 조금 나가고 멈췄다. 방향을 잡는 것도 잘 하지 못했다. 그렇게 몇 번을 시도하면서 아이는 퀵보드를 조금씩 앞으로 밀고 나가기 시작했다. 수 십 번, 수 백 번의 시행착오가 모여 아이는 퀵보드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할 수 있었다. 세 돌이 지난 지금은 브레이크를 잡는 방법도 능숙하게 해내게 되었다.
이처럼 시행착오나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것이 좋다. 그 행동의 결과는 피드백으로 반영하여 재설계하는 사이클을 가지면 된다.
시간경영의 종착역은 바로 당신의 행복이다. 그리고 그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 당신은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계하고 행동에 옮겨야한다. 행동에 옮긴 이후에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실패의 경험을 피드백삼아 계획이나 목표를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당신이 원하던 목표에 점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글에서 시간관리의 성공사이클이 잘 작동할 수 있게 해주는 몇 가지 전략들에 대해 다뤄 보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