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보다 강한 언어는 없다...침묵극 '물의 정거장'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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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보다 강한 언어는 없다...침묵극 '물의 정거장' 공연
  • 이아영 기자
  • 승인 2021.10.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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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24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권성덕, 박정자, 손숙, 강만홍 등 연극계 대가들이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연극
2021 SPAF 극단 무천 '물의 정거장'. 출처:극단 무천

극단 무천의 침묵극 시리즈 첫번째 작품으로 '물의 정거장'이 10월 21일~24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물의 정거장'은 일본의 전위작가 오타쇼고의 침묵극 3부작의 하나로 2009년 초연 당시 공연계에 큰 충격을 선사했던 작품이다. 장르 불문 연극과 무용, 음악의 복합 퍼포먼스이자 원초적 제의성으로의 회귀를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현대무용가 박호빈, 박진영,그리고 연극계의 자부심인 권성덕 , 박정자, 손숙, 홍윤경이 특별출연한다. 10명의 배우들(두 남자, 양산 든 여자, 아내와 남편, 노파, 소녀, 남자와 여자, 빨래하는 여인 등)이 등장하지만 물 소리와 간혹 흐르는 음악 외엔 언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존재하는 삶을 그리고 있으며, 동화처럼 해피엔딩의 결말보다는 인생의 어두운 단면을 포착하고 있다.

연출가 김아라는 2009년도 <물의 정거장>을 시작으로 <바람의 정거장>(2009년) <모레의 정거장 >(2011년) 그리고 <흙의 정거장>(2013년)을 연속으로 발표한 바 있다.

2021년도 <물의정거장>은 80년대 미국 뉴욕 라마마극단에서 수석연기자로 활약하였던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교수 강만홍씨와 우리무용계 2세대 스타이자 현대무용가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박호빈,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무대를 압도하는 박정자와 손숙, 권성덕 등이 특별출연하고 연극계의 세대별 대표선수랄 만큼 실력 있는 차희, 곽수정, 장재승, 임소영, 양동탁, 홍윤경, 김재형 등이 모였다.

이 공연은 복합적 퍼포먼스로서, ‘침묵’이라는 장엄한 언어와 음향, 오브제·미디어아트를 통해 시야의 지평을 넓혀주는 동시에 다양한 충돌과 새로운 감각의 하모니를 추구하는 실험적 공연이다.

관객이 보는 관점에 따라, 무용·연극·비주얼 퍼포먼스·음악회이기도 한 <물의 정거장>의 본질은 장르 해제 이전의 제의祭儀에서 기원한다.

김아라 연출의 ‘물의 정거장’은 움직임의 근원이 이끔과 동시에 매우 원초적이다. 수식이나 테크닉이 없는 명상의 춤, 생각하는 몸으로 관객을 이끈다. ‘바라봄의 시선’에서 출발하여 내적 자아의 몰입에 도착하는 시간, 움직임의 본질에서 삶의 본질을 이해하기까지의 시간만큼 공연은 ‘침묵’ 속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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