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많은 남도의 소리 ‘판소리’... 소리융합 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관광시장 형성을
상태바
한 많은 남도의 소리 ‘판소리’... 소리융합 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관광시장 형성을
  • 이병욱 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 승인 2021.09.21 0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생산 시대가 가고 문화생산 시대가 오고 있다
전통문화는 디지털 융복합콘텐츠로 성장하며 미래 주력산업으로 가속화될 것
이병욱 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야기할 때 ‘판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판소리는 탈춤과 함께 조선 후기 민중문화의 중요한 성과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에 우리의 소리가 알려지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모인 장소를 뜻하는 ‘판’과 노래를 뜻하는 ‘소리’가 합쳐진 ‘판소리’는 고수(북치는 사람)의 장단에 맞춰 소리(창)와 이야기(아니리), 몸짓(너름새)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노래한다. 한(恨)과 흥(興)이 적절히 섞여 있어 듣는 이들의 어깨춤까지 들썩이게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보다 구슬픈 노래가 없다.

판소리는 우리나라 중에서도 특히 남도를 대표하는 향토음악으로 불린다. 남도를 중심으로 불려진 판소리는 서민들의 삶을 그려냈다. 애환을 노래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러면서 모든 계층이 두루 즐기는 예술이기도 했다.

민요 역시 전라도 지방의 민요가 대표적이다. ‘남도민요’라 부르는 음악이다. 남도 민요는 대부분 육자배기풍으로 이뤄져 있다. 6박의 진양조장단에 맞춰 부르는 것으로 전라도에서는 논매기 할 때나 나무꾼들이 불렀다. 평평하게 길게 뻗는 목을 중심으로 밑에서 굵게 떨거나 흘러내리거나 굴리는 식으로 맺힌 한을 풀어나가듯 소리를 낸다.

1965년 국가무형문화재 제8호이며, 2009년 9월에는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지정된 ‘강강술래’는 전라도 바닷가와 도서 지방에 널리 분포하던 노래와 무용이 종합된 민속놀이다. 고대 농경시대 때 공동 축제에서 부르던 노래와 춤의 놀이형태가 이어져 내려왔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적을 속이기 위해 강강술래를 이용했다는 설도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산업생산 시대가 가고 문화생산 시대가 오고 있다.”고 했다. 전통문화는 문화예술산업, 콘텐츠 산업, 융복합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통문화는 컴퓨터그래픽,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복합현실(MR), 홀로그램 등으로 디지털화되면서 산업으로 성장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에는 인간의 생존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물질 상품과 서비스는 인공지능으로 개발된 로봇이 생산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남도 전통문화 소리융합이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성 여부의 측정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 발전이 전제되어야 한다. 예향의 전남은 전통문화 기반의 예술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서만 미래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콘텐츠 산업에 대한 순응적 사고를 뛰어넘어 하나의 사회적 공동체로서 함께 전남과 해남의 문화관광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