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평일 낮에 카페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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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은 평일 낮에 카페에 가자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1.07.2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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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가 되면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평일에 느긋하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었다. 아마 많은 프리랜서를 꿈꾸는 사람들 역시 그런 자유로움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프리랜서가 다 ‘프리’하지는 않다. 오히려 시간에 더 얽매이고 직장인보다 더 바쁜 이들도 많이 있다. 나 역시 시간에 쫓길 때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프리랜서가 된 목적 중 하나인 여유로운 시간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곤 했다. 

이미지:미래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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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부족하다. 
 시간은 넘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넘친다. 

그러나 시간은 관리를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그 효율로 얻게 된 얼마간의 자유시간들은 무엇을 하든 내 맘인 거다. 나는 그 자유시간의 가치 중 상단부분에 ‘돈’ 보다는 ‘여유’를 두었고 평일 낮에 커피를 여유롭게 한 잔 마실 시간은 충분하고도 넘친다. 

이미지:미래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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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카페에 가보면 의외로 사람이 참 많다. 요즘 대세가 된 카페에서 공부하기 혹은 작업하기(나도 강의안을 쓰러 자주 가는 편이다)를 위해 노트북이나 책을 펴놓은 사람도 있고 업무적으로 사람을 만나러 온 사람들도 있다. 그룹으로 모여 모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기를 데리고 잠시 숨을 돌리러 나온 엄마들도 있다.

나는 꼭 작업을 하러 카페에 가진 않는다. 일주일에(잘 안될 때는 2주라도) 한 번쯤은 그냥 카페에 간다. 노트북 없이 말이다. 그럼 그 시간에 뭘 하냐고? 여유를 즐긴다. 멍 때리고 앉아 있기도 하고 카페에 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기도 한다. 때로는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거나 평소 좋아했던 음악을 몰아서 듣기도 한다.  

이 얼마나 ‘프리’한 일인가. 온전하게 누리는 시간의 사치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프리랜서를 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할 거다.

그러나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제대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시간을 쓰지 않으면서 게으른 여유만 즐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어디까지나 온전한 여유를 즐길 자격은 열심히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프리랜서가 된 후 시간의 바다에서 방향을 못찾은 사람이라면 뭐 괜찮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목표와 시간계획을 세운 후 열심히 항해해보자.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열심히 항해한 나를 위해 온전한 시간의 자유를 경험하면 된다. 

이미지:미래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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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싫다면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해보는 것도 좋다. 나도 코로나19가 일상을 짓누르기 시작한 이후로는 방역때문에 카페 대신 간단한 산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곳곳에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어 산책을 즐기기도 좋다. 집 건너편에 바로 작은 공원이 있는데 호수도 있어 커피 한 잔을 들고 천천히 걸으면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봄에는 도마뱀 알도 볼 수 있고 여름엔 수변에 우거진 풀들과 꽃들을 구경하기에 좋다. 가을엔 낙엽을 볼 수 있고 겨울엔 흰 눈을 밟으며 걸을 수도 있다.

바쁘게 목적지를 향해 갈 때 주변의 풍경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걸으면 그제서야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산책을 갈 때마다 늘 익숙한 풍경들 속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꽃이 있었나 싶게 흐드러지게 피는 꽃들이 보이고 열심히 몸을 단련하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광장에서 자전거와 스케이트보드 연습을 하는 아이들의 밝은 표정도 엿볼 수 있고 누군가 쓰고 간 낙서들을 읽는 재미도 있다. 그것들을 보다보면 강의에 써먹을 내용이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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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강의 중에 ‘기업가정신’ 강의가 있다. 그 수업 중에 학생들과 상상력을 돕는 요소와 방해하는 요소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데 놀랍게도 많은 학생들이 ‘하늘 올려다보기’ ‘산책하기’를 상상력을 돕는 요소로 뽑았다. 잠시 머리를 비우고 느린 걸음으로 주변을 바라다보고 세상을 느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니 프리랜서의 특권을 마음껏 누리자.
평일에 한 번은 무엇을 하든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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