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에 의한 자산 투자 전성시대, 국내 증시의 방향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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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에 의한 자산 투자 전성시대, 국내 증시의 방향은 어디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3.14 2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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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 우세로 중장기 상승 추세 유지
단기 매도신호 발생한 가운데 얕은 기간 조정으로 박스권 등락
사진:Pixabay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역설적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 엄청난 돈을 풀어놓았고, 돈은 산업이 아닌 자산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중 7,100만원을 넘어섰고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발표와 관계없이 사실상 폭등을 이어왔다. 주식시장의 열기도 뜨거워 주식투자 인구 800만, 주식투자 활동계좌 4,000만 시대를 맞았다. 

한쪽에선 코로나로 다 망한다 하고 한쪽에선 사상 유래없는 자산시장 폭등으로 부의 재분배가 한창이다. 오랫동안 금융시장에서 전문가로 활동한 필자에게도 쉽게 보지 못한 활황장이다.

사실 코스피 지수 3,000시대는 늘 외쳐왔지만 언제라고 말하기 어려운 숫자였다. 마치 "너 잘 크면 어른 되겠다" 같은 말이었는지 모른다. 

코로나19가 코스피 3,000시대를 앞당긴 것은 분명하다. 바로 돈의 힘이다. 전세계가 돈을 풀고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자산시장으로 몰린다. 

그래서 금융이든 부동산이든 대체 투자재이든 투자가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위태로워 보인던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하고 있다. 코스피는 박스권 안에 들어왔고 상대적으로 코스닥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코스피 지수의 향후 방향이 궁금하다.

▶ 예측하지 않는 대응의 엄중함

투자의 방법에 왕도는 없다. 백인이면 백색이고 천인이면 천색이다. 국내 투자인구 800만명이 투자하면 800만가지 투자 방법이 있는 것이다.

흑묘백묘론처럼 수익을 많이 내는 사람이 최고의 투자자이자 전문가다. 날카로운 스나이퍼처럼 투자할 수 있고 중후장대하게 멀리 보는 투자를 할 수도 있다.

필자가 주식시장에서 잠시 멀어진 것은 건강을 위해서다. 필자 주변엔 주식으로 성공한 사람이 많다. 일찍 주식에서 조금 먼 곳으로 시선을 옮긴 사람이 그 중 건강하다.

같이 시쓰기를 하는 한 분은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벌었고, 빌딩도 사고 좋아하는 그림도 600점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서 요즘은 소원이 오직 이것뿐이다. 건강을 회복하는 것, 시를 쓰는 것. 그 분은 1년 만에 희망을 노래하는 3권의 시집을 펴냈다. 하지만 나빠진 건강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을 가까이서 바라본다면 건강을 돈과 바꾸게 된다. 돈이라도 벌면 다행이지만 돈도 못벌고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투자를 권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서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주식을 자주 매매하는 것은 투기와 가깝다. 투자란 가치와 시간의 힘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매매를 통해서 돈은 버는 것은 투기라고 해야 한다.

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시간이 지나면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코스피 지수는 변곡점에 있다. 방향을 예측하지 말고 추세에 순응하여 대응하기를 권한다. 박스권을 돌파하는 방향이 추세가 된다. 위로 넘어서면 위로 따라가고 아래로 내려서면 아래로 따라가면 된다.

미리 움직여 수익을 좀더 낼 수도 있겠지만 그런 투자는 마약과 같다. 다음 투자에서도 만족을 모른다. 날카롭지만 견고하지 못하다.

그래픽:미래경제뉴스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조정이 얕으면 이전 상승하던 추세가 강화될 수 있다. 위로 뚫고 안착한다면 지수는 크게 레벨업된다. 기준 지수는 3,210선이다. 종가를 기준으로 3,210선에 안착하는 모습이 나오면 강하게 위를 보고 승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래쪽으로는 종가 기준으로 2975선이다. 3월 10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매물이 미리 쏟아지며 종가가 2,958까지 밀렸지만 다음날 곧바로 박스권 안으로 회귀했다. 돌파와 붕괴를 판단하는 기준은 3일 이상 종가가 기준선 위나 아래에 머무는 것이다. 

곧 기회는 다가온다. 중장기 상승 추세 속에서 단기 매도신호가 나왔으니 헷지투자를 권장한 것이다. 헷지는 돈을 피신시키는 것과 같다. 작지만 꾸준한 수익도 가능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지만 월드컵 결과를 예측하는 문어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5살짜리 조카에게 만원을 주고 손가락으로 한 종목 찍어 달라고 해도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다. 전문가도 그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진정한 실력자는 한번 한번의 매매마다 자신의 기준과 원칙을 높여나가는 투자자다. 기준과 원칙은 단순하고 명료할수록 좋다.

산수유와 매화가 먼저 피었지만 벗꽃이 더욱 화려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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