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의지, ‘코로나-사막-AX' 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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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의지, ‘코로나-사막-AX' 전 개최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11.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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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학동사진관에서 12월 16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황폐해지는 삶을 위로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발현한 뜻깊은 현대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 서학동사진관은 11월 25일부터 12월 16일까지 코로나가 몰고 온 작금의 상황을 사막으로 규정하고 우리가 직면한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아 ‘코로나-사막-AX'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월 창립전을 가진 AX 그룹이 연말을 맞으며 가지는 두 번째 전시회다. AX 그룹은 전통성을 간직한 도시 전주를 기반으로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는 한봉림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우리네 삶이 직면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하고 있다. 

한봉림은 ‘영원한 운동’이라는 입체 조형물과 벽에 거는 마스크를 출품했다. 그 입체 조형물은 구부러진 천의 형태를 현대 도예와 연계시킨 작업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마스크는 흙덩이를 내던져 일그러진 것에 눈 코 입을 표시해 만든 즉흥적 도조이기도 하다.  

한봉림 도예가의 작업하는 모습. 출처:AX 그룹
한봉림 도예가의 작업하는 모습. 출처:AX 그룹

김지연은 독자적인 도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해 왔으며, 그간에 ‘남광주역’, ‘빈방에 서다’, ‘자영업자’ 등으로 사진가로서 사회적 관심을 표현해왔다. 이번 출품작은 2000년도에 찍은 ‘전주천’이다. 20여 년의 간격과 회고를 느낄 수 있다.

김지연 작 '전주천'. 출처:AX 그룹

이재승은 ‘명상’을 주제로 동심원적 구조의 추상 공간을 표현해왔다. 먹과 한지가 정교하게 작용하는 공간 안에서 점층적으로 깊어지는 평면 위에서 정신적 위안을 얻을 수 있다.

imagery-meditation, 60.6ⅹ60.6cm 이재승

김춘선은 구겨진 종이와 낙서 등을 붙이고 그 위에 붓질과 드로잉을 가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한 논산-전주 간 승차권도 붙어 있고 톰 앤 톰스 커피 마크도 붙어 있다. 그는 스스로의 작업을 ‘가비지(쓰레기) 페인팅’이라고 부른다.

김춘선 작 '가비지 페인팅'. 출처:AX 그룹

조헌은 사람의 얼굴과 개의 얼굴을 같은 존재감으로 그리기도 해 흥미를 끌었는데, 이번 작품 ‘자각의 시간’은 활달한 필치로 두상의 윤곽을 암시하고 그 위에 흰색의 붓질의 흔적을 몇 개 내려치듯 남겨 놓았다. 막막하고 성난 존재감을 느끼게 한다.

자각의 시간, 조헌 작. 출처:AX 그룹

김성민은 예의 활달한 필치로 금산사 미륵전을 그린 유화를 출품한다. 그는 시원스럽게 펼쳐진 갯벌 그림을 그려 주목 받았다. 얼마 전 그의 화실에서는 작업 중인 1000호 사이즈의 갯벌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우연히 곁눈으로 바라본 듯한 시선으로 미륵전을 다룬 그의 유화는 여전히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감을 담고 있다.

공, 90.9ⅹ72.7cm, oil on canvas, 2020 김성민

장석원의 ‘I LOVE YOU!'는 ‘I LOVE YOU, I HATE YOU!' 시리이즈의 연장선 상에 있는 작품이며 노란색 바탕에 모자를 쓴 남자의 얼굴이 나타나며, 사랑과 미움의 감정적 드라마를 자제하면서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를 드러낸다.

‘I LOVE YOU!' 장석원 작. 출처:AX 그룹

장석원 작가는 "에술에는 정해진 질문과 정해진 답이 없다. 우리는 삶의 길과 예술이 일치한다고 믿으며 예술이 사회적 문제에 개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AX의 활동이 깨어 있어서 사회를 밝게, 의미있게 변화시기를 원한다. 코로나-사막의 황막한 환경을 인간적인 상황으로 변모시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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