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정유시설 피폭 후 빠르게 안정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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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정유시설 피폭 후 빠르게 안정화 조치
  • 이아영 기자
  • 승인 2019.09.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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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정유시설 2기 피폭으로 9월 14일 원유 570만 배럴 생산 일시 중단

9월 말 피해시설 완전 복구 예상되나 복구 지연 시 국제유가 재상승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경. 출처:Pixabay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야경. 출처:Pixabay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 대한 지난 9월 14일 드론 피폭에 의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으나 아람코의 충분한 비축유 보유와 사우디 정부의 신속한 복구 대응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은 피폭 사건으로 인해 사우디 경제에 단기적 영향은 있겠으나 최저점 대비 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경제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멘반군, 사우디 정유시설 2개 드론 공격 실시

 2019년 9월 14일(토) 새벽 4시경 아람코(ARAMCO) 소유 아브카이크(Abqaiq)와 쿠라이스(Khurais) 지역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원유 570만 배럴, 천연가스 70만 배럴의 생산이 일시 중단되었다. 이는 아람코 일 생산량의 50%, 세계 일 생산량의 5%에 이르는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수급불안에 따른 단기 급등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세를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WTI유 선물 동향. 출처:investing.com
WTI유 선물 동향. 출처:investing.com

이 사건에 대해 예멘 후티반군은 공식 성명 통해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한 일이라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사우디 압둘아지즈(Abdulaziz) 에너지부 장관은 정유시설 피폭 관련 피해상황 발표(9월 14일)를 통해 이번 공격이 최근 예멘반군이 시행한 국경지역 오일 탱커, 공항, 격납고 테러의 연장선상이라고 언급하고, 사우디 경제뿐 아니라 국제 원유시장 및 세계경제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반응과 대응

사우디 정부는 이번 사태에 영향받지 않고 예정된 아람코 기업 공개 일정대로 2020년 상반기 추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람코 상장가치 평가액 감소, 역내 충돌 심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신뢰 저하 등으로 아람코 기업공개 지연 가능성도 대두되는 모습이다. 

 미국은 예멘반군이 장거리 정밀타격 드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 언급하면서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고, 이에 따라 사우디-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었다. 미국은 현장 조사 및 대응책 마련 위해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우디 급파 및 빈살만 왕세자 면담을 실시했다.

예멘은 친이란 예멘반군과 사우디에 휴전 제안(9월 20일)을 하며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사우디 증파 선언 이후 예멘 반군 최고정치위원회(SPC)는 사우디에 대한 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 공격 중단을 선언했다. 이는 2015년 3월 사우디-예멘반군 전쟁 시작 이후 최초의 휴전 제안이다.

한국과 사우디 양국 정상은 피폭 이후 전화통화를 가졌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석유시설 피폭 위로 및 복구 지원 의사 표명하고, 테러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우디 대공방어체제 구축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기업 영향

한국의 원유수입은 비축유 사용, 신속한 피해복구로 단기적 영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 공급차질이 우려됐으나 아람코의 충분한 비축유 보유로 원유 수입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멘반군의 추가 테러 시행, 복구 지연 등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 재급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과 관련해서는 미사일, 탄약, 보안제품 등 방산물자의 수출 증가 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대공방어용 미사일, 사우디-예멘 국경지역 교전용 탄약 및 수류탄, 드론 전파교란 장치 등 방산물자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한국의 對사우디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은 이번 사건과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멘반군의 휴전 제안으로 인해 사우디-예멘 전쟁 소강상태 및 국제유가 안정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안정적 원유수입, 프로젝트 수행 등으로 우리기업의 사우디 진출 리스크는 감소하고 있다. 

윤수한 리야드무역관은 "정부 재정악화 회복세에 따른 석유화학, 발전소,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네옴(NEOM) 신도시,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 등 국가 대형 프로젝트 관련 진출도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피폭 사건으로 인해 사우디 경제에 단기적 영향은 있겠으나, 최저점 대비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경제회복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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