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보랏빛 시작! 상권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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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보랏빛 시작! 상권을 버려야 한다
  • 이세민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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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은 찾아오기 쉬워 보이는 그 비싼 상권을 버려라!




보랏빛 세상, 퍼플오션에서의 자유로운 사업은 출발부터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가장 단순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메뉴를 제외한 불필요한 메뉴를 버리고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온리원의 가치를 장착하고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제대로 된 시작이라면 어느 상권, 어느 곳에서 팔든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상가, 점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위치, 입지 등을 생각한다. 유동인구도 많아야 하고, 1층이어야 하고, 주차장도 적당히 있어야 하고, 멀리서 간판도 잘 보여야 하고, 주변에 사무실이 몇개, 아파트가 몇세대.... 이런 상권분석을 기본으로 상가를 선택한다.

대부분 창업자들의 상권분석은 유동인구 입지다. 출처Pixabay
대부분 창업자들의 상권분석은 유동인구 입지다. 출처:Pixabay

그렇게 시작부터가 경쟁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방식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경쟁하고 있는 것이며 경쟁으로 곧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특히나 영세한 자영업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1억을 준비했던 2억을 준비했던 5억을 준비했던간에 무한정 계속해서 돈을 끌어올 수 없다면 곧 경쟁에서 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돈을 가지고, 그 정도의 생각과, 그런 방식으로 시작하는 다른 많은 사람들과 경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무수히 대기하고 있으며 곧 당신의 경쟁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전 재산일수 있고, 일생을 바쳐 얻은 큰 돈일 수 있겠지만, 그 정도의 돈을 가지고 당신이 하고 있는 그것을, 당신이 한 것처럼 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가 넘쳐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상권분석 시스템. 출처 소상공인상권분석시스템
상권분석 시스템. 출처:소상공인상권분석시스템

상권 분석은 왜 해야 하는 것일까? 왜 유동인구가 중요하고 입지가 중요하고 주차장이 중요하고 주변에 회사들이 위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과연 내 가게의 앞을 지나는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내 고객이 되는 것일까? 물론 노력과 상황에 따라 고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내 가게 앞을 지나는 불특정 다수에 지나지 않는다. `저런 가게가 있구나` 하고 생각없이 지나칠 뿐이다. 때론, 언젠가 한두번은 올 수 있겠지만 그 불확실한 상황에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브랜딩 효과는 있겠지만 자본을 무한정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영세한 자영업자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가게 앞을 지나는 그 많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목적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A식당, 커피나 차를 마시러 B카페, 가볍게 술 한잔 하기 위한 C술집등. 그래도 상권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이 살고 있는 가장 번화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당신의 생각에 A급 상권이라고 생각되는 그곳으로 나가 보라. 그 위치가 좋고 A급 상권이라는 그곳들은 왜 자꾸 바뀌고 사라지는 것일까?

그래도 상권 분석은 필요한 게 아닐까? 결국 사람이 와야 하는데 사람이 많이 다녀야 유리한 거 아닐까? 그럴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것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번 방문한 고객을 다시 오게 하려면 감동과 만족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한 가치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또 그런 준비가 되어 있다면 굳이 비싼 상권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비싸고 좋은 위치를 찾는다는 것은 내 상품이 고객에게 감동을 줄 만큼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상품만의 가치, 차별화가 없기 때문에 입지와 위치에 의존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야 그중 일부라도 구매해 주지 않을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아무나 내 고객이 되게 한다는 뜻이고 뜨내기 손님들을 받으며 장사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특별한 감동과 가치로 본질에 집중하여 조금씩 성장해야 하는데, 이미 초기 큰 지출로 인해 하루 하루 매출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여유가 사라지고 고객에게 감동은 커녕 그저 그런 평범한 가게로 인식되며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져 갈 것이다. 모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은 다 마찬가지로 그래서 감동을 주기 어려워 진다.

버리고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그 고정관념부터 버리고 제대로 된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보랏빛 세상에서 가볍게 시작하고 자유롭게 성장해야 한다. 대부분이 생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본질에 집중하고 경쟁하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경쟁없는 보랏빛 창업을 준비하자. 출처Pixabay

저거 하나는 저집이 최고야!

그거 사려면 그집으로 가야 돼!

다른건 몰라도 그거 하나 만큼은 그집만한 곳이 없어!

이런 곳이면 된다. 이런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을,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정하고 오직 그것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도 파는 식당이 아니라 그것만 파는 식당이어야 한다. 비싼 상권과 멋진 인테리어가 아니라 오직 제공하고자 하는 그 본질에 집중하여 한번 온 손님은 꼭 다시 오게 만들겠다,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하게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 아니면 그 어디서도 제공받을 수 없는 그런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세상에 없는 유일한 상품이거나 매우 특별한 상품이 아니어도 좋다. 언제나 한결같이 일정하고 일관되게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면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한다. 본질을 제외한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고 단 하나의 제공하고자 하는 그 상품에 집중해 온리원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단하나의 육개장을 판매하는 구석진 식당
단 하나의 육개장을 판매하는 구석진 식당. 사진:미래경제뉴스

육개장 한 메뉴만을 팔고 있는 옛집식당. 이런 구석진 곳까지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까? 유동인구를 분석하고 위치나 입지를 고려하여 저런곳에 식당을 차린 걸까?

영등포 문래동의 단일메뉴 식당
영등포 문래동의 단일메뉴 식당. 사진:미래경제뉴스

영등포의 소문난식당 역시도 상권분석, 입지 등과는 상관이 없어 보이는 외진 골목에서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번화한 대로변도 아니고 주변에 주차 하기도 불편한 좁은 골목에 위치한 식당인데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등어조림을 파는 식당이 저곳 하나 뿐일까? 저 대기하는 사람들은 저 식당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이 대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답은 이미 알고 있다.

보랏빛 창업은 그래서 가벼움을 추구한다. 가벼움은 불필요한 거추장스러움을 버리고 간결하고 심플한 모습으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상권과 유동인구에 기대지 않고 온리원의 가치와 감동으로 고객에게 '와우~'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많은 다양한 메뉴는 필요하지 않다. 많은 유동인구와 넓은 주차장과 어디서든 잘 보이는 비싼 상권은 불필요하다. 그저 그 상품이 필요할때 딱 떠오르는 그런 가게가 되면 된다. 그러면 그곳이 어디든 마다않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상품을 제공해준 당신에게 감사하게 되고, 주변에 자랑하고 싶어진다. 그렇게 당신의 가게에 팬들이 늘어가고 당신의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된다. 그것이 본질이다.



생각해 보자.

당신의 가족이 평소에 돈가스를 최고로 좋아하는데 돈가스를 정말 환상적으로 파는 집이 있다면, 그 집은 두툼하고 바삭한 식감에 적당히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고 고기와 튀김옷이 따로 놀지 않는 매우 부드럽고 고소한 돈가스를 판매 하고 있다면, 더구나 메뉴는 딱 한가지 돈가스만 팔고 하루 50개만 한정판매 한다면, 그 돈가스집이 어느 구석지고 주차도 불편한 골목 어딘가에 있다면 당신은 그곳을 찾아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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