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핵심광물전략으로 자원경쟁 우위 노력...광물자원 외교 능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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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핵심광물전략으로 자원경쟁 우위 노력...광물자원 외교 능력 강화해야
  • 이아영 기자
  • 승인 2020.08.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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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간의 광물자원 산업협력의 기회로 삼아야
광물자원의 전략적 비축과 함께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호주와 동반자 위치 공고히 할 필요 있어

세계적인 광물자원 보유국으로 알려진 호주가 핵심광물전략으로 자원경쟁에서의 우위 선점을 노리고 있으며, 핵심광물 탐사·채굴·생산·가공 분야의 세계적 선도 국가라는 비전과 함께 핵심 광물분야 투자 촉진 및 유치 활동 활성화,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 관련 인프라 확충이라는 3대 목표를 핵심광물 전략에 제시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 호주 시드니무역관은 호주 내의 주요 핵심광물 프로젝트 내용과 호주 정부의 전략을 소개하고 주요 우방·교역국과의 광물 외교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시드니무역관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적인 광물자원 보유국으로 매장 및 생산이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어 수급 리스크가 큰 핵심광물들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핵심광물인 타이타늄, 지르코늄, 탄탈륨과 그 외 광물인 납, 니켈, 우라늄, 금, 철광석, 보크사이트, 금홍석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안티몬, 코발트, 리튬, 마그네사이트, 망간, 니오븀, 텅스텐, 바나듐과 같은 다수의 핵심광물 생산량도 세계 5위 내에 랭크돼 있으며 코발트, 리튬, 니오븀, 텅스텐 등 세계 수준의 매장량을 가진 광물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 내 광업의 중요도 및 핵심 광물 프로젝트

호주는 자원 및 에너지 분야에서 약 2170억 호주 달러를 수출했고, 이는 총수출의 72%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광업은 2017~2018년 호주 국내총생산(GDP)의 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NSW주, WA주, NT주를 포함한 호주 전역에서 희토류, 니켈, 코발트, 스칸듐, 텅스텐 등의 핵심광물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6개의 리튬 프로젝트가 개시돼 광물 정제시설 건설 중에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Nothern Minerals의 Brown range, Alkane Resources의 Dubbo Project, Arafura Resources의 Nolans, Clean TeQ의 Sunrise, Tungsten Mining의 Watershed를 들 수 있다. 

호주의 대표 핵심광물

1) 희토류

2018년 희토류 생산량 기준 호주는 전체 생산량의 12%를 차지하는 세계 2위 희토류 생산국이며,  2018년 호주의 리튬 생산량은 1만 9000톤을 기록했다. 희토류 최대 생산국은 총생산량의 77%인 12만1000톤을 생산 중인 중국이다. 

희토류는 원소의 원자량에 따라 경희토와 중희토로 나뉘며, 충전배터리를 포함해 신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컴퓨터, LCD스크린, 레이저 분야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2) 리튬

호주는 충전배터리, 세라믹, 유리, 윤활유, 폴리머 생산에 사용되는 리튬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라는 지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세계 리튬 공급량의 80%를 책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호주 리튬기업들은 일반 리튬보다 약 20배의 가치가 있는 리튬 수산화물 가공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호주 경제가 연간 2310억 호주 달러의 가치를 지닌 리튬의 전체적인 밸류체인(가공, 전지셀 생산, 제품 조립 포함)으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3) 코발트

코발트 소비량은 2010년부터 매년 20% 이상 증가해 2018년에는 소비량 13만1000톤에 도달했다. 이후에도 매년 약 7%씩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30년에는 생산량 31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코발트 최대 수입국은 중국으로 2018년 기준 전체 생산량의 66%를 수입했으며 2019년 호주의 코발트 채굴 생산량은 5500톤, 금속정제를 통한 생산량은 3200톤으로 추정되며 호주 코발트 산업의 강력한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코발트 프로젝트가 개발, 진행 중에 있다.

코발트 생산량은 콩고공화국이 1위로 전 세계 코발트의 69%를 생산하고 있으며 호주는 전체의 3%를 생산해 필리핀과 함께 코발트 생산국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생산된 코발트의 60% 이상은 컴퓨터, 핸드폰, 전기자동차 등의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다.

4) 텅스텐

호주는 전체 텅스텐 매장량의 12%를 보유, 세계 두 번째 텅스텐 보유국이나 현재 생산은 거의 하지않고 있다. 반면 중국과 베트남이 각 6만1,000톤의 텅스텐을 생산하며 공동으로 최대 생산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텅스텐의 최대 수입국은 미국으로 수입액은 8400만 달러 상당이며 오스트리아와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지속가능한 호주 광물사업의 성장

현재 호주에서 채굴 진행 중인 지역들은 전 호주 대륙의 20%에 불과하며 개발을 호주 전역으로 확장할 시 생산량과 광물의 다양성에 있어 커다란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광산지역뿐만 아니라 미개발 지역에도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 진행하고 있으며 2017~2018년에는 13억 호주 달러가 넘는 비용을 채굴 개발에 투입했다.

호주 정부는 금속·비금속 핵심광물의 주요 경제적 기능과 대체 불가에 따른 공급 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자국 광물자원 산업 개발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을 쏟고 있다.

핵심광물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가전제품, 원격통신, 특수합금, 방산 산업 등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4차산업 및 에너지 전환기 시대를 맞아 대체 불가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전기자동차 판매량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를 통한 발전용량을 2028년까지 35%까지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네오디뮴 자석의 30%에는 희토류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는 리튬, 코발트, 희토류가 활용되며 풍력 및 태양광 전기발전기 제작에는 코발트, 망간, 희토류 등의 광물이 사용된다. 리튬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연간 25%씩 증가하고 있어 2028년에는 1400GWh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의 핵심광물전략

호주 연방정부는 2019년 3월, 핵심광물전략으로 24개의 핵심광물을 동력으로 자원산업의 다각화 및 역량 강화를 통해 전 세계 자원 분야 내 호주의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핵심광물 탐사·채굴·생산·가공 분야의 세계적 선도 국가라는 비전과 핵심 광물분야 투자 촉진 및 유치 활동 활성화, 기술혁신 위한 연구개발 지원 확대, 관련 인프라 확충이라는 3대 목표를 핵심광물 전략에 제시했다.

▷24개 핵심 광물 : 안티몬(Antimony), 베릴륨(Berylium), 비스무스(Bismuth), 크로뮴(Chromium), 코발트(Cobalt), 갈륨(Gallium), 게르마늄(Germanium), 흑연(Graphite), 하프늄 (Hafnium), 헬륨(Helium), 인듐(Indium), 리튬(Lithium), 마그네슘(Magnesium), 망간 (Manganese), 니오븀(Niobium), 백금족 원소(Platinum-group elements), 희토류 원소(Rare-earth elements), 레늄(Rhenium), 스칸듐(Scandium), 탄탈럼(Tantalum), 티타늄(Titanium), 텅스텐(Tungsten), 바나듐(Vanadium), 지르코늄(Zirconium)

‘핵심광물진흥국’ 신설 및 국가 간 협력

호주 연방정부는 2020년 1월 연방 산업혁신과학부(DIIS) 내에 핵심광물 진흥 전담조직인 ‘핵심광물진흥국(Joint US-Australia Action Plan on Critical Minerals)’을 설립하고 해당 분야에의 투자·재원조달·시장개척·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조정할 방침이다.

호주 핵심광물진흥국은 외교통상자원부(DFAT), 무역투자대표부(Austrade), 연방지구과학부(GA), 연방과학산업연구원(CSIRO), 수출금융보험공사(EFA) 관계자들과 함께 핵심광물대표단을 구성하고 주요 우방·교역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광물 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2월에는 미국 수출입은행·국제개발금융공사·국방부·지질/과학기관 관계자들과 4대 협력분야를 선정, 차후 협력 단계 및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0년 3월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호주·캐나다 핵심광물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양국의 전략과 정책 및 잠재 협업 가능 분야에 대해 논의 진행했다. 더불어 일본 경제산업성(METI)과도 2020년 2월에 대화를 갖고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하는 공동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한국-호주 간의 광물자원 산업협력 기회

김소정 시드니무역관은 "세계적인 광물자원국 중 하나인 호주는 핵심광물의 주요 경제적 기능과 대체 불가성에서 나오는 공급리스크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다방면에서 힘을 쏟고 있는데 2019년 3월 발표한 정부의 ‘핵심광물전략’에서 선정한 24종의 핵심광물에는 우리나라 비축대상 희소금속 대부분이 포함돼 있다."면서,

"한국-호주 간의 유동적인 협력이 활발해진다면 양국간 교역 및 파트너십 기회 창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원안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희토류의 국제 무기화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미중 갈등 양상에 따라 희토류 최대 보유국 중국이 미국에 대해 희토류를 보복카드로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희토류에 대한 공급과 수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기업의 입장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희토류의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전략적 비축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호주와의 협력 기회를 잘 살려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처럼 한국도 협력과 동반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필요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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