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평화에 대한 현실 인식, 강철비2가 전하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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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에 대한 현실 인식, 강철비2가 전하는 메시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8.1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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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

영화 강철비2가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강철비2는 전편에 이어 웹툰 '스틸레인'을 원작으로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웹툰 원작이 주는 이미지가 있겠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어도 이 영화는 국가의 힘과 통일에 대한 현실에 대해 잠시나마 성찰의 시간을 준다.

본디 웹툰이나 소설 작품을 영화로 표현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소설이나 만화는 상당한 상상력을 보다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인물의 행동이 뒤따라 주어야 하기 때문에 소설이나 만화에 비해서는 표현 영역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도 웹툰 원작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다소 밋밋하고 기대에 못미칠 수 있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대한민국은 주변 강대국과 대등하게 맞서거나 협상할 힘이 있는가? 또는 능력이 있는가?

줄거리를 잠깐 살펴보면 남한과 북한, 미국이 정상회담을 벌이는 중 북한의 군부 일부 세력에 의한 구데타가 발생한다.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대통령(정우성)과 북한 최고지도자 위원장(유연석), 미국 대통령(앵거스 맥페이든)이 함께 구데타 세력에게 납치된다. 북한의 핵포기에 반발하는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의 예상치 못한 행동에 세 정상은 좁은 잠수함에서 그야말로 정상회담을 이어가게 되는데...

스틸컷

영화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숨은 의도와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대비시키며 131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 간다. 어느 비평가가 스토리라인, 에피소드의 작위성 등에 대해 혹평한 리뷰도 본 적이 있는데, 이는 영화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 가에 대한 개인차가 충분히 존재한다고 본다. 

영화의 구성, 스토리의 짜임새, 삽입된 에피소드의 자연스러움, 사건의 개연성이나 작품의 완성도 같은 기술적인 면을 들여다 본다면 그다지 신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와 작금의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과의 씽크로율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의미와 가치를 던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영화가 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더 좋은 명작이 탄생할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는 과장된 표현일 수 있는 부분들이 몰입도를 방해하기도 하지만 영화의 주제가 가지는 메시지만큼은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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