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in이슈] SK바이오팜 신드롬,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지만
상태바
[스탁in이슈] SK바이오팜 신드롬, 주식은 꿈을 먹고 자란다지만
  • 이아영 전문가
  • 승인 2020.07.07 0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수 상승에 편승한 준비없는 투자에 경계
신용잔고 최대치 경신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상당히 구체적인 대답이 나오곤 한다.

필자가 어릴적만 해도 장래희망을 물으면 대통령, 판사, 의사 같은 누구나 듣고 끄덕일 그럴싸한 목표를 의미없이 내뱉곤 했지만, 요즘 아이들은 의외로 자신의 관심사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따른 계획적인 미래를 구상한다.

여러가지 직업체험이나 진로학습과 같은 교과외 과정들을 통한 선진학습들이 성과를 얻고 있는 듯 하여 뿌듯하다.

그러나 이와는 역행하는 어른들이 있으니 최근 시장의 상승과 함께 부푼 꿈을 안고 진입한 주린이(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말로 주식투자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들이다.

몸은 어른이되 마음은 어린이인 주린이들의 꿈은 위태롭기 짝이 없다.

스스로를 주린이라 칭하는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급락한 3월 시장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 매수세와 함께 시장에 진입했다.

유래없는 전염병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잠시 연일 급등하는 시장에서 구체적인 계획도 상세한 시장 및 기업 분석도 없이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단기 급락이 컸던 만큼 빠른 급등이 진행됬고, 큰 노력 없이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맛봤던 주린이들은 시장 상승을 주도하던 바이오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시기임에도 소문이 자자하던 공모주에 너나없이 빠져들었다.

바로 SK바이오팜이다.

지난달 23~24일 진행한 일반공모에서 무려 323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한 SK바이오팜은 상장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49000원이던 주가가 7월 6일 종가기준 214,500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공모가 대비 4배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 차트, 출처:키움증권
SK바이오팜 차트, 출처:키움증권

시총은 16조 7982억원으로 우선주를 제외한 유가증권 시장 16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같은 급등세에 대한 우려감은 적지 않다.

바이오기업의 초기투자에 따른 실적부진을 염두해 두고서라도 올해 SK바이오팜의 영업 손실이 1972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간 수급에 따른 지나친 주가 상승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일 상한가 출발 이후 일시 이탈한 매물을 매수한 것 역시 동학개미로 일컬어 지는 개인투자자들로 거래대금 1조 5068억원을 기록하며 이날 삼성전자를 누른 전체 1위를 기록하였다.

이런 수급쏠림 현상은 최근 시장의 연속 상승세에 대한 우려감과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한 상황에서 넘치는 유동성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SK바이오팜외에도 최근 시장은 지수 상승 대비 일부 종목에 편중된 급등흐름이 연출되며 단기 급등과 단기 차익실현이 반복되는 종목순환의 흐름이 두드러지게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시장의 상황이 안정적으로 받쳐 주었고, 수급으로 커버하기 어려울 수준의 심각한 악재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다시금 22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무리한 투자는 독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주목도가 크고 단기 수급이 밀집됬던 만큼 매물이 쏟아진다면 단기 급락 역시 클 수 있으므로 충분히 유의하며 투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상장 이후 최다 거래가 터진 6일 이후의 흐름은 매물이 쏟아질 확률이 높은 만큼 보유자는 매도시점을 고려해야할 구간으로 보여진다.

한편, 6월부터 박스권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증시는 7월 들어 다시금 신용융자잔고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였다.

지수 조정을 염두해 두고 6월 말 일시 감소하던 신용잔고가 증시가 재반등 흐름을 보여주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시장이 고점에 근접한 지금 이러한 신용물량은 악성매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나 주의가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성장성이라는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작은 자본으로 큰 수익을 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런 근거 없는 희망이 아닌 현 기업의 자본구조 및 기술력 시장구조를 분석한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그 수익을 기대해야 진정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진정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노리는 주린이라면 기왕 지금과 같은 호기의 시장에 진입하여 잘못된 투기성 매매에 가담하기 보다는 진정한 투자의 의미를 되새길 종목의 발굴에 노력해야 할 지점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규 진입자들은 그보다는 눈앞의 단기 수익에만 초첨을 맞춘 채 제대로된 기업분석초차 하지 않고 매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K바이오팜 공모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개설했다는 기사들이 바로 그 단적인 예다.

어린이들에게 큰 꿈을 가지라 말하듯이 주린이들에게 큰 수익목표는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그 꿈을 이루고 어른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꿈에 다가가는가.

주식시장에 먼저 진입했던 선배 투자자들이 왜 시장에서 성공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는지, 그 이유가 바로 지금 시장에 들뜬 마음으로 진입한 주린이들처럼 짧은 수익의 꿈에 취해 호기롭게 시장을 얕본 결과는 아니었는지, 조금은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볼 때가 아닌가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