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영국 공공 교통 인프라 HS2 프로젝트...국가 균형 발전 도모
상태바
역대 최대 규모의 영국 공공 교통 인프라 HS2 프로젝트...국가 균형 발전 도모
  • 이아영 기자
  • 승인 2020.05.07 2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던과 영국 중북부의 경제력 격차 감소 및 인적·물적 자원 연결 목적

영국이 수도권의 인구 과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권평오, KOTRA) 영국 런던무역관은 영국 전역의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는 HS2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 프로젝트가 경제적 이익과 함께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HS2(High Speed 2) 프로젝트는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는 가장 큰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들 중 하나이다.

HS1 프로젝트는 런던에서 도버 해협(런던에서 유럽행 유로스타) 구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의 철도 사업이었지만 HS2 프로젝트는 영국 전역의 도시와 지역을 연결한다.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향후 맨체스터에서 글래스고(북부 지방) 및 리즈에서 뉴캐슬(중북부 지방)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런던무역관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및 코로나19로 인해 HS2 프로젝트는 연기돼 왔지만 2020년 4월 15일 존슨 총리가 다시 재가해 공사가 곧 전격 시작될 예정이며, 단계 1의 첫 서비스는 2029년에서 2033년 사이에 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7년 4월 약 4조원(£ 27억)에 달하는 단계1열차에 대한 입찰이 시작됐고 2017년 11월 Alstom Transport, Bombardier Transportation UK Ltd and Hitachi Rail Europe(조인트 벤처), Construcciones y Auxiliar de Ferrocarriles, Patentes Talgo S.L.U.의 총 5개의 업체가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입찰 결과는 현재 미정이지만 수주에 성공한 업체는 열차 제작뿐만 아니라 버밍엄에 위치한 열차 차고에서 열차 유지 보수까지 전담하게 된다.

▷예산

2013년 초기 예산안에 77조 원(500억 파운드)이 책정됐다. 이는 건설 비용 65조 원(426억 파운드) 및 열차 비용 11조4000억 원(75억 파운드)이 합산된 금액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2015년 86조700억 원(565억 파운드)로 변경됐고 2019년 HS2 프로젝트의 전 회장 Douglas Oakervee는 물가상승률 및 기타 자원 추가 확보의 가능성을 고려해 이 프로젝트에 총 126조 원(828억 파운드)에서 134조 원(880억 파운드)의 비용이 요구될 것으로 추정했다.

▷추진 배경

산업혁명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영국의 중북부 지역(버밍엄, 노팅엄, 맨체스터, 쉐필드, 요크 등)의 많은 공장들이 사업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1970~1980년대 마가렛 대처 정부 때 금융 중심 산업 구조로의 개편으로 인해 이 지역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따라서 런던 및 켄트(런던의 남동부 70km 주변)로 일컫는 대런던에 인적 및 물적 자원이 집중되며 경제발전과 인프라가 구축돼왔다.

영국 중북부 지역의 교통 인프라 구축의 가장 큰 걸림돌은 지역의 척추라고도 불리는 페나인 산맥(Pennine Hills)과 고원 지대(Peak District) 등 지형적 장애물이다. 이들이 서로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지역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HS2 열차는 이 지역을 관통할 것이며, 페나인 산맥을 가로지르는 M62 고속도로 역시 확장할 예정이다. 

실제로 맨체스터주, 요크셔주의 인구는 2019년 기준 각각 271만 명, 548만 명으로서 이들의 총 인구수 819만 명은 영국 최상위 행정구역 대런던의 인구수 898만 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국 GDP에서 이들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대런던(2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집값 또한 런던의 1/3에 불과하다.

자치 정부가 존재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왔던 웨일즈나 스코틀랜드와 달리 영국 중북부 지역은 지금까지 소외된 대상이었으나 HS2 프로젝트는 이들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사점

수도권의 인구 과포화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방 분권(decentralisation)에 초점을 맞추는 국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가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수도권 개발 및 권력 집중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것이 점차 수도권으로의 인구 및 자원 집중을 야기함에 따라 지역과의 격차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HS2 프로젝트의 런던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HR 매니저는 열차 및 노선 공사에 약 3만 명의 인력이 요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거대 인프라가 구축됨에 따라 영국 중북부 지역에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기에 런던 및 영국 중북부 지역을 아울러 약 5000명 이상이 이 프로젝트가 야기하는 새로운 일자리에 고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각 프로젝트 단계별 열차 및 기타 입찰이 추후 진행될 예정이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다. 

김주현 런던무역관은 "HS2 프로젝트는 최대 시속 360km의 열차를 통해 영국 최대 도시들 사이의 여행 시간을 단축하고 중북부 지역에 더 많은 투자를 야기해 경제적 이익 및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면서,

"영국 인구의 절반인 3000만명을 연결하면서 그 동안 존재해왔던 잉글랜드 남부와 중북부 사이의 지역 감정을 완화하고 다른 철도 노선 및 자동차 이용의 부담을 줄여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