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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부 대표, 농어가 개인온라인 판매시스템을 『시군단위 통합플랫폼』 운영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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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부 대표, 농어가 개인온라인 판매시스템을 『시군단위 통합플랫폼』 운영으로 전환해야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5.0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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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은 고령화와 인력 부족, 농수산물 판매의 어려움, 지구온난화에 따른 각종 재난으로 어려움 지속되고 있어
정부에서 정보화 마을 등 홈페이지 구축과 온라인 판매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나 활용도 너무 저조

2020년을 맞아 본지는 4차산업혁명의 선두에서 핵심기술 진보에 노력하는 학계 및 기관, 기업의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하는 <전문가에게 듣는 2020년 트렌드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농수산물 유통과 농산어촌 개발 컨설팅사업에 오랜 노력을 기울이고 농수산물 온라인 판매시스템 구축과 활성화에 공을 기울여온 (주)DDC파트너즈 양승부 대표를 만나 우리 농어촌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농어촌 현실에 적용될 수 있는 4차산업 기술과 시스템을 따라가 보자.

디디씨파트너즈 양승부 대표이사
디디씨파트너즈 양승부 대표이사

농어업 정책과 농어촌살리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농어촌이 가진 한계와 문제점을 제기해 달라.

우리나라 농촌과 농업의 위기를 살펴 보면 첫째, 지구온난화로 인해 농업생태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둘째, 국민소득 향상에 따른 식생활 소비 패턴변화에 따라 친환경·고품질 농산물을 선호하고 있어 품질에 따라 가격의 진폭이 너무 크게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셋째로는 고령화 가속으로 인한 농촌의 농업 노동력이 절대 부족하여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현실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수급이 달려 지금 농촌에서는 인력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만 봐도 우리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는 농식품 유통채널이 다양화 하면서 농민들은 역설적이게도 생산한 농산물을 어디에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막막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전에는 무조건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에 물건을 보내면 되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유통 판매망과 온라인 판매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어디에 물건을 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려워 오히려 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1985년 우리나라 최초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개장과 함께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이 개장되어 제도권 아래서 농수산물 유통이 이루어지던 시기를 제1유통기라고 한다면,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오픈 이후 대형할인점 시대를 제2유통기라 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IT 및 스마트폰 시대가 열림에 따라 온라인 마켓시대를 제3유통기라 할 수 있고, 이제는 마켓컬리로 잘 알려진 새벽 배송시대로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어 이를 재4유통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락시장 등 공영도매시장은 최근 거래물량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농어민들은 과거에는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에만 출하하면 되었으나, 이제는 어디에다 농산물을 팔아야 제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려워 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최근에 농산물 가격이 더욱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WTO·FTA로 인한 수입 농수산물 급증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오렌지, 망고, 포도, 첼리 등 고급과일 수입은 소비자의 입맛을 바꿔 국내 과수원 농가는 더욱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촌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로서 좋은 정책적 제안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추진하시는 프로젝트나 계획은 무엇이 있는가?

과거에는 농수산물 가격이 싸면 고객이 찾아 오는 시대였으나 요즘은 가격보다는 구매의 편리성을 추구하고 있다. 새벽 배송이라는 구매자 편리성을 컨셉으로 2015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마켓컬리가 2019년 매출액 4천 3백억원으로 5년만에 143배 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다소 비싸더라도 편리하면 구매하는 세상이 되었고, 언제 어디서 주문을 하더라도 하루 또는 늦어도 이틀이면 배달되는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택배시스템으로 이제 농수산물 온라인 판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그렇다면 농산물을 생산하고 판매해야 하는 우리나라 농촌과 농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우리 농촌도 정부의 농촌정보화마을 사업이나 농어촌개발 사업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는 체계는 다 갖추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문제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 판매시스템만 만들어 놓으면 온라인 마케팅이 가능한가? 이다.

소비자가 네이버나 다음에서 원하는 농산물을 검색하면 전국의 농산물이 제대로 검색되는가? 검색되더라도 상위 순번에서 검색되려면 포털업체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전국의 마을이나 농가에서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와 온라인 판매시스템은 사실상 무용지물인 셈이다. 농어민 개인별로 아무리 홈페이지를 잘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해 놓아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

해결방안은 각 마을이나 농가에 흩어져 있는 홈페이지와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시군단위 통합플랫폼』으로 구축하고 모든 마케팅과 판매활동을 시군단위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도 시군단위로 통합해야 한다. 시군단위 통합플랫폼으로 구축하면 전국적으로 약 150여개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를 각 지자체의 농산물 유통담당 부서에서 관리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이를 농민들과 연계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로 우리 농수산물 유통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정부에서는 이 150여개 시군단위 플랫폼만 관리하면 농수산물 유통통계를 한 눈에 알 수 있고 생산관리까지 가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국 양돈농가는 약 4,400호가 있는데 지역적으로 집중화 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국 시군단위 150개 통합 플랫폼 평균은 약 29개 농가에 불과하다. 이를 기반으로 양돈 농가들의 사육두수와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소비량을 누적시켜 빅데이터로 생산두수 조절, 가격 안정, 농가 수입 안정화 등 농촌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산품은 상표와 모델만 알면 원하는 제품을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으나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같은 나무에서 생산된 과일도 서로 맛이 다르듯이 품질의 규격화가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과거 구매한 경험에 의해 만족하면 재구매하고 불만족이면 다른 구매처를 찾는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품질이며 품질을 기본으로 한 단골고객 DB를 구축해야 한다. 단골고객 DB구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꾸준히 고객관리를 하되 출향민을 대상으로 '내고향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기왕이면 자기 고향의 쌀, 사과, 배 등을 구매하는 운동이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사진: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농촌진흥청 홈페이지 캡처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농촌도 너무 어렵다는 소식이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의 패러다임 변화도 클 것으로 보이는데 농업인이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견해를 듣고 싶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우리 농촌은 조류독감,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 태풍, 수해, 병충해 등 끊임없는 재난재해로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

더군다나 농산물의 특성상 필요한 양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생산되면 가격 폭락, 조금만 적게 생산되면 가격폭등 문제가 반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토마토가 수익이 좋다면 모두 토마토를 심고 딸기가 가격이 좋다면 모두 딸기 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자기가 가장 잘 재배할 수 있는 품목에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그동안 토마토와 버섯류가 건강식품으로 인식되어 가격이 좋다 보니 많은 농민들이 토마토와 버섯을 재배해 최근 토마토와 버섯 가격이 폭락하였으며, 딸기가 비교적 가격이 좋다 보니 최근 딸기 재배하는 농가가 크게 늘어 머지않아 딸기도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자기 고장에 가장 적합한 품목을 선정하여 끊임없이 품질 향상에 노력하여 명품을 생산하는 것 말고는 사실상 다른 방법이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성주 참외와 추부 깻잎, 예산 쪽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귀농귀촌과 관련하여 농촌에 관심을 두는 젊은이도 늘어나는 것 같다. 이들 농업인이나 농촌 창업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한 도움 말씀을 부탁한다.

첫째, 무엇보다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농촌출신 청년들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보다는 적응이 좀더 빠르겠지만 준비없이 귀농·귀촌해서는 무조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대단한 기술이다. 준비없이 귀농·귀촌을 한다는 것은 연습도 없이 경기에 출전한 것과 같다.

둘째, 농작물 재배, 유통 등 모든 면에서 자기만이 특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하려거든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농업은 직장생활과 달리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 게으른 사람은 귀농·귀촌을 생각하면 안된다. 농업이야말로 땀흘린 양에 비례하여 수익이 발생한다.

셋째, 농촌마을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농촌 어르신들에게 예의 있는 청년이라고 평가받으면 무슨 일이든지 도와줄 것이며, 싸가지 없다고 소문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와 너가 아닌 함께하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넷째, 정부 정책자금을 받되 감당이 가능한 수준에서 받아야 한다. 능력도 없으면서 귀농·귀촌자금 등 정책자금의 대출조건이 좋다고 덥석덥석 받으면 나중에는 상환하지도 못하고 신용 불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처음에는 작은 금액부터 지원받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추진하되 자기만의 특화된 아이템으로 묵묵히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농업에서 대박은 없다. 대박이 나더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야 가능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양승부 대표는...

1985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근무하고 이후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였다. 농수산물 유통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농어촌 개발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농산어촌 개발사업'과 ‘어촌뉴딜300사업' 기본계획 수립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새정치국민회의 유통정책기획단과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통합위원 농수산정책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디디씨파트너즈 대표와 공인 '농어촌개발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양승부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양승부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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