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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교수, 실패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창업 활성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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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교수, 실패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창업 활성화에 도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1.29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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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창업지원 제도 바람직, 창업 현장 요구에 부응하는 창업친화적 세밀한 정책 고민해야
창업가 정신 강화하는 창업교육의 질적 변화도 필요

2020년 4차산업 기술은 더욱 빠르게 진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이에 4차산업혁명의 선두에서 핵심 기술 진보에 노력하는 학계 및 기관, 기업의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하는 <전문가에게 듣는 2020년 트렌드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의 현실과 전망을 알아보기 위해 성균관대 김경환 교수를 찾았다. 창업 기업의 현장 교육을 지도하며 업계와 학계의 창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김 교수에게 창업 생태계의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들어보았다.  

성균관대학교 김경환 교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김경환 주임교수

창업 선진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창업에 대한 인식이나 현실은 어느 수준인지 궁금하다.

창업의 세계를 본다면 투자와 노동력 투입으로 성장을 추구하던 '요소투입형' 창업과 '효율지향형' 창업에서는 다소 뒤진 모습을 보였으나 가장 바람직한 창업 형태로 보고 있는 '혁신지향형' 창업에 있어서는 양적으로 창업 선진국이라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에 비해서도 뒤지지는 않는다. 

다만 질적인 면을 살펴본다면 혁신지향형 창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드는 '유니콘' 기업이 2019년 말 기준으로 약 280여개가 되는데, 미국이나 중국, 이스라엘 등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유통이나 배달 앱, 화장품 업체 등 핵심기술의 주변 기업이 많다는 점이 부족하고 아쉬운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에서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가능한 유니콘 후보 기업 100개를 리스트업하여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지원제도 등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한 제도로 평가한다.

창업보다 공무원 시험 준비나 취업 준비가 더 일반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청년들이 공무원에 몰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대우가 좋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급여 수준뿐 아니라 복리후생이 최고 수준이다. 시장 논리로 본다면 학생들이 공무원으로 가려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에게 창업의 도전 정신이 부족하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중국도 유교 문화권으로 공무원 선호도가 높다. 그럼에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많은 창업이 이루어지고 활력이 있다. 4차산업에 알맞은 시장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그러다보니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창업 열기가 OECD 국가에서 본다면 평균 이상은 된다. 다만 4차산업 기술의 핵심 영역에서 주목받는 성장을 이루는 기업이 좀더 많아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정부의 창업 지원제도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청년 창업을 위한 다양한 제도가 만들어지고 시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청년 창업에 너무 많은 돈을 퍼주는 것 아니냐, 실패하면 신용불량자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정도다. 청년 창업이 실패한다 해도 그건 다음 성공을 위한 자산으로 봐야지 소모된 비용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년 창업이 많아지고 특히 생계형의 수동적 창업이 아닌 기술 기반의 능동적 창업이 증가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그런 면에서 창업의 성과를 단기간에 평가하려는 것은 매우 단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청년 창업을 위해 좋은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책의 효율성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법적 제도 등은 창업의 효율을 감소시킬 수 있어 정책끼리의 엇박자가 날 수 있다. 창업은 밤잠을 줄이고 야전침대에서 자면서라도 연구하고 개발하면서 성장하는 것인데 하루 8시간 일하고 퇴근하라 강제하면 말따로 행동따로가 된다. 

창업 후 7년 이내의 기업에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예외 조항을 둔다든지, 또는 일정 영업이익에 도달 시까지는 유보조항을 둔다든지의 방법으로 유연화하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정책 하나하나에 업계와의 세밀한 조율을 거쳐 창업친화적 정책으로 만들어가면 좋겠다. 

수많은 창업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업가정신이나 인성 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창업 교육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사업계획서 작성법, 비즈니스 플랜, IR 방법, 자금유치 방법 등은 온라인이나 유튜브 강의 등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영역이다. 현장 교육은 비즈니스에 관한 소양을 높이는 인문학적 관점의 맨투맨 교육으로 질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창업을 위한 교육으로는 창의성에 대한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한다. 예컨데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컨셉이 필요하고, 어떤 기술적 접근이 요구되며 저작권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실질적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앱 기반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어떤 기술 인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떤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고 본다. 

성균관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에는 SFEP(SKKU Field Experience Program : 창업컨설팅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하나는 실제 창업 분야, 또 하나는 창업 컨설팅 분야다. 

전 학생이 한 학기를 마치면 창업 3년 미만 기업이나 예비창업자가 있는 창업보육센터에 나가 센터장과 매니저의 지도를 받으며 입주기업 또는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컨설팅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자의 연구 개발 기획서를 작성한다든지, 팀빌딩, 시장 조사 등의 과정을 거치며 창업자도 지원하고 자신의 역량도 키워 나간다. 지금까지 70여명이 이수했는데 해당 기업들도 만족도가 높고 학생 만족도도 높아 성과가 좋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드는 3D프린팅 교육 프로그램이나 지역사회 문제를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 학생이 코딩 교육을 수료하게 하는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창업의 민간 보육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제도가 도입되었는데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떤가?

액셀러레이터 도입 취지를 보면 창업 이후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민간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형태의 제도를 법제화한 것이다. 그런데 부작용으로 액셀러레이터가 민간 부분에서 해야 할 투자는 안하고 제도상의 지원 혜택만 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 부작용이 있다 해도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본다. 액셀러레이터를 육성하기 시작한 것이 시간적으로 3년 정도다. 좀더 긍정적 마인드로 효과를 지켜보아야 하고, 다만 제도를 악용하거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는 잘 걸러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제도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잘 설계된 것으로 생각한다. 

창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원할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시해달라.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는 민간 부분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의 창업 생태계가 잘 발달된 것은 시장 주도형 경제로 민간 분야가 활성화 돼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부의 지원 없이 민간 분야가 활성화 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생태계 발전이 매우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이 나무라고 한다면 생태계는 숲이다.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 햇빛과 바람, 이끼와 수분, 공기도 있고 벌과 나비도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잘 되기 위해 자금도 필요하고, 연구 개발, 시장 개척, 마케팅도 필요하다. 정부가 초기 기업의 자금 조달이나 마케팅 지원 등을 해주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태계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진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액셀러레이터 제도도 운영하고, 엔젤 분야도 키우고 정부도 지원하고 하면서 현재의 생태계는 다소 불안정하고 미흡하지만 좋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좋은 생태계를 위해서는 민간이 반드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의 각 기관이 예산을 가지고 운영하는 상당 부분을 민간에 이양하고 민간 분야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 

창업 관련 교육도 지금 정부 주도가 많은데 이 교육 분야도 민간에 과감한 이양이 필요한 분야다. 

김경환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김경환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4차산업 시대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을 듣고 싶다.

경제 성장이 세 개의 축으로 일어선다고 보면 한 축은 대기업이 담당하고 또 한 축은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또 하나의 축은 창업기업이 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되고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그동안의 노동집약적 제품들이 생산성 지향적 제품으로 바뀌면서 일자리도 감소한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제 기여도가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창업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는 길은 어쨌든 가야할 길이다. 창업에 대한 인식도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교육을 통해 창업가 정신을 사회 전반에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학생들도 4차산업 시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모습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가진다면 좋겠다. 안정적 직장을 통한 편안한 생활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꿈의 실현을 통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보다 진취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김경환 교수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창업학과 김경환 주임교수는 한국생산성학회장과 산업클러스터학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성균관대 창업지원단 부단장, 실험실창업혁신단장, 경기 창업자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을 맡아 활동하며 창업교육과 창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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