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임금섭 교수, "경찰은 치안드론과 함께 전문가 경찰로 나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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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임금섭 교수, "경찰은 치안드론과 함께 전문가 경찰로 나아갈 것"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1.13 05:3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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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ol드론에 딥러닝기술 GAN을 접목, 실종자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는 MICHIGAN 프로젝트 연구
국가 중요시설이나 대형 민간시설에 드론 접근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기술과 법규제도 마련 필요
경찰대학교 임금섭 경찰학과 교수

2020년은 4차산업 기술이 더욱 빠르게 융합되며 진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본지는 이에 4차산업혁명의 선두에서 핵심 기술 진보에 노력하는 학계 및 기관, 기업의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하는 <전문가에게 듣는 2020년 트렌드 특집>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향후 드론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융합되며 고도화된 신기술로 나아갈 것입니다" 경찰대학에서 만난 임금섭 교수는 부드러운 미소로 말했지만 학구열은 단단해 보였습니다. 책상에는 방금까지 읽고 있던 자율주행 전문서적이 펼쳐 있었습니다. 과학수사 전문가에서 다시 치안드론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경찰대학교 임금섭 경찰학과 교수를 따라 경찰이 국민 편익을 위해 도입한 치안드론의 전망과 비전을 들어보았습니다.

과학수사대, 폴리그래프 전문가라고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드론 전문가로도 활동하시는데 소개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대학에는 교직원과 대학생, 간부후보생 그리고 경찰관 교수, 일반직 전임교수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위공직자로 구성된 치안정책과정과 변호사 및 회계사, 항공사 경력이 있는 분들을 경찰관으로 특채한 여러 과정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찰관 교수로서 경찰관 신분을 유지하면서 대학생과 경찰관 특채자 등에게 수사 및 위기협상, 면담기술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학으로 오기 전에는 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서 과학수사 업무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상담심리학과 범죄심리학을 전공하여 폴리그래프(거짓말탐지)검사, 법최면수사, 프로파일링 등의 업무를 하였으며, 경찰청에 근무할 때는 3D얼굴인식검색시스템, 3D얼굴사진촬영장비, 3D몽타주시스템, 3D얼굴사진변환시스템 등을 개발하였습니다. 경찰대학에서는 드론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국가자격증 과정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치안드론이 세계적으로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치안한류라는 말도 나옵니다. 치안드론 분야의 현황과 가능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경찰의 존립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며,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인데, 경찰업무를 구분하자면 사전적 경찰업무와 사후적 경찰업무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다.

사전적 경찰업무는 방범 순찰 및 교통질서 유지 등 범죄가 일어나기 전 예방 활동을 통하여 사전에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업무라 할 수 있으며, 사후적 경찰업무는 범죄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대응 및 조사, 수사 등을 통하여 범죄를 해결하여 회복적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치안경찰로 탄생하여, 이후 국민에 대한 서비스 경찰, 국민과 함께하는 시민 경찰, 실증에 중심을 둔 과학 경찰로 발전되어 왔으며, 향후에는 각 분야의 전문영역별 전문가 경찰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집니다.

치안 드론은 경찰업무에 실종자 수색 구조를 하기 위하여 운용되고 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경찰청 훈령으로 경찰 무인비행장치 운용규칙을 제정하여 실종아동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자살위험자를 구조하기 위한 수색, 재난 상황에서의 긴급구조를 위한 인명 수색, 테러상황 발생시 구조·구급을 위한 인명 수색 등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드론 운용을 법령으로 만들어 드론을 수색 구조 활동에 이용하고 있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임금섭 교수가 중국 선전에서 세계 최초 자율주행 유인 드론 eHang216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인공지능 기반 실종자수색과 순찰드론이라는 “미시건프로젝트”를 권희춘 박사님과 공동연구하고 계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관련한 소개와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MICHIGAN 프로젝트는 Modular Intelligent and Children Hide Investigation on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s)의 약자로서 실종사건 수사에서 실종자의 얼굴을 Deep Learning 기술 중 GAN 기술로 학습시켜 드론에게 5G통신망을 이용 전달하고, 드론이 고해상도 카메라 기능으로 실종자의 휴대전화가 꺼진 위치에서부터 수직 이착륙드론(V-Tol)을 활용 순찰하여 실종자의 위치를 더욱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MICHIGAN Project는 실종자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골든 타임 안에 실종자, 특히 어린 여학생 실종자를 찾는 것이 이 드론과 딥러닝기술이 합쳐진 연구입니다.

좁은 지역을 정밀하게 수색하기 위해서는 회전익 드론이 효율적이고, 넓고 광범위한 지역을 수색시는 고정익 드론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여 두 개의 특징과 장점을 합친 Vtol드론에 딥러닝기술인 GAN을 접목하고, 빠른시간 안에 실종자를 찾는 방법을 제안하고 구현한 기술입니다.

향후 드론은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이 융합되고 빅데이터, 5G 통신이 뒷받침되며 고도화된 신기술로 나아갈 것입니다. 미시건프로젝트는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치안드론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치안드론에서 테러에 대한 대응과 안전사고 대응은 구별하여 투트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셨는데 테러 대응과 안전사고 대응에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 방법의 차이가 있는지요?

현재 드론을 인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레이더 기술인데, 레이더로 탐지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드론의 기체가 크고 높고 빠르게 날면 인식을 잘할 수 있으나, 반대로 드론의 크기가 작고 낮고 천천히 날면 조류 등과 혼돈하기 쉬워 인식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테러에 대한 예방으로는 국가 중요시설이나 롯데타워 등과 같은 대형건물 민간시설에 드론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나 법률적인 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안전사고라면 드론 운용이 대중들에게 실용화됨에 따른 안전사고 빈도가 매우 높아지리라 예견되므로, 드론 운용에 대한 기술적 연구와 법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9 ShenZhen International UAV Expo에서 참관단 기념촬영. 사진:미래경제뉴스

경찰청에서 선발한 무인비행장치 운용자는 어떤 신분이며 업무는 어떻게 활동하게 되는지요?

경찰청에서 선발한 무인비행장치 운용자는 일반행정직(공업서기보) 공무원으로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되어 근무하게 됩니다.

실종 및 수색 구조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통제관, 조종자, 부조종자로 구성하여 조종자는 무인비행장치를 조종하고 수색현장에서 개인영상정보등의 수집 및 분석을 담당합니다. 또한 무인비행장치 이·착륙 및 비행 시 안전관리를 담당하고, 무인비행장치를 운용하기 전에 비행가능여부 등 제반사항을 점검하여 현장통제관에게 보고하며 부조종자는 조종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향후 드론 산업의 성장성, 치안드론에 대한 비전 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20년에도 드론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드론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의 발달은 군사, 산업, 치안, 교통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드론의 형태나 기능 또한 매우 다양하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에서 드론의 활용은 수색 및 구조를 주로 하게 되는데, 이와 아울러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생명을 포기하려고 철탑이나 다리 위 등과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며 협상할 수 있는 협상용 드론도 필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편으로는 첨단 과학기술들이 발달하면서 현재 요인 암살이나 테러 등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어 국가 사회적으로 많은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향후에는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의 교통수단이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한 자율주행 수단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해킹하고 범죄에 이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에 따른 법률 제도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임금섭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성폭력 피해자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챗봇기술”을 연구하시는데 소개와 향후 발전 가능성, 추가 개발 가능성에 대한 소개를 당부합니다.

'성폭력피해자 진술지원 챗봇시스템'은 성폭력 피해를 당한 사람이 대외적으로 피해 사실을 알리기 어려운 점을 돕고, 진술 과정에서의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법률적인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챗봇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공지능이나 상담관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사건 초기에 증거물의 확보 방법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과 유사한 기존 사건들에 대한 판결 내용을 받아볼 수 있는 연구입니다.

*임금섭 교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 경기대학교에서 범죄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범죄심리 전문가로서 경찰청에서 폴리그래프 검사관, 프로파일링 등의 업무를 하였으며, 3D얼굴인식검색시스템, 3D얼굴사진촬영장비, 3D몽타주시스템, 3D얼굴사진변환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과학수사의 전문화에 앞장서 왔다. 경찰대학 경찰학과 교수로 위기협상센터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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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훈 2020-01-14 20:18:13
치안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 활동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항상 응원 하겠습니다 !

권희춘 2020-01-13 09:10:53
임금섭교수님의 치안드론에 대한 애정과 경찰관으로서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시려는 연구를 높이 평가하며 많은 발전을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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