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기술의 시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창업교육 이루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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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기술의 시대,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창업교육 이루어져야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1.01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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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기술 자체보다 실생활에 편익을 주는 활용이 중요
SW적 사고를 통한 "개방, 공유, 배려, 협력"의 문화 조성되어야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이동희 교수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이동희 교수

2020년을 맞으며 4차산업혁명의 기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본지는 꾸준히 4차산업 기술을 소개하고 미래 신기술에 기반한 서비스 정보를 통해 경제활력을 높이며 4차산업혁명을 전파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에 4차산업혁명의 선두에서 핵심 기술 진보에 노력하는 학계 및 기업의 전문가를 찾아 인터뷰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4차산업의 핵심기술로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5G 등 신기술과 관련하여 IT혁신, 경영혁신을 이끌어가는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이동희 교수를 찾아 2020년의 막을 여는 새해의 비전과 고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이동희 교수는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 심의위원장과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 등으로 활동하시면서 창업교육을 통한 IT기반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동희 교수의 경험과 철학, 그리고 비전을 공유합니다. 

경영학부 교수시면서 SW정책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기술과 경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견해를 말해 달라.

기술은 기술자체의 성과나 개발의 성공여부 보다는 그 기술이 산업과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소비자에게 어떤 편익을 주는가에 대한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술이 세상을 이롭게 하고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업무혁신을 통한 성장에 기여한다면, 기술을 경영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980년 중반 이후 2020까지 범용기술이 많이 출현하는 시기라고 알려지고 있다. 처음엔 혁신적인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서 각 분야에 활용되고 일반화되면 범용기술이 되고, 그 기술이 사회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기술은 기술 자체보다도 실생활에 활용하면서 가치를 발하게 되며, 경영의 가치를 높힐 수 있다고 본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이동희 교수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 회장, 블록체인 산학협의체 의장, SW정책연구소 자문위원 등도 맡고 계신다. 블록체인 기술을 간략히 소개해주면 좋겠다.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의 개입이 없이 분산형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참여하는 당사자들이 서로 확인하며 확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투명성 보안성 확장성 분산성 안전성”의 장점을 가진 미래를 바꿀 혁신적 기술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불확실성과 함께 한 몫을 잡으려는 투기적 접근이 많아지자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가치를 지향하지  못하면서 기술자체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면서 부정적 시각이 앞서온 게 사실이다.

블록체인 기술도 SW 데이터베이스 기술의 일종으로 기업이 업무 혁신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성공적인 적용사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혁신의 도구로서 성공적인 사례가 많이 나오면, 기존 시장의 기반 하에 생태계 발전도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블록체인 경영학회는 암호화폐나 거래소 중심의 생태계를 넘어서, 기술의 활용이 얼마나 기업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가를 염두에 두고 경영기반의 경영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학회다. 앞으로 서비스 사례를 연구하고 실제 적용사례와 산학 연관 과제 등을 통해 산학 협의체와 함께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진행하거나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디지털 전환사업의 심의 총괄을 맡으면서 정부 지자체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매년 과제를 선정하고 사업화 지원 사업을 검증하고 평가하면서 대학과 지자체, 업계가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은 물론 창업교육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각 지자체 특성을 살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많은 기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본다. 

교육부가 초·중·고·대 창업교육 연계사업을 기획 중인데 학교에서부터 어떠한 인재로 양성이 되고, 어떻게 하면 문제 해결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고민을 경험을 통해 나누고자 기업가정신 교육을 통해 알리고 있고, 현장의 반응과 공감을 통하여 검증을 받으면서 소통하는 중이다.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5G 등 신기술 융합의 시대를 맞이했다. 개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이 기술의 시대를 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고견을 들려 달라.

어떤 기술이라도 상용화가 되어 실제로 활용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면 이 기술을 먼저 수용하는 자와 늦게까지 버티다 수용하는 자와의 양극화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된다. 지금의 사회는 초양극화 사회로 치닫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나 초저가 제품만이 살아남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기술이 가져오는 변화는 소비자가 느끼는 이익을 통해 확산여부가 판가름이 나게 되고 새로운 기술기반의 사업은 기존의 산업체계를 무너뜨리는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최근 일어나는 타다, 배민, 카톡 등은 소비자가 편안함을 느끼고 이익을 맛보면서 일반화 되고, 기존 기술이나 산업을 무너뜨리는 사례가 되고 있다.

지금은 택시 업계 저항으로 타다 모델이 주춤하지만 신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모델은 또 나올 수밖에 없고, 그것은 법과 제도로서 막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난 '붉은 깃발법'이 좋은 사례다. 마차 중심의 시대에서 자동차 출현을 막고 마차를 보호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만든 붉은 깃발법은 불과 10여년만에 자동차 중심 시대로 변화하면서 없어지고 만다.

21세기 최첨단의 한국에 이러한 현상이 재현되면서, 디지털 테스트베드인 한국의 가장 앞서갈 디지털 비즈니스 사례들이 번창을 못하고 중국이나 제3국에서 모방 사업형태로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 이제는 기술과 기술 활용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신기술이 기존의 기득권을 파괴한다고 보기 보다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함께 살아갈 수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묘수가 바로 서로 화합하고 공유하면서 나타나는 것이지 대립이나 반목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동희 교수가 'VR/AR기술이전 설명회 및 미래기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이동희 교수가 'VR/AR기술이전 설명회 및 미래기술 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기고문이나 강연에서 기술창업과 창업생태계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한다.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와 기술인력의 매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우리는 이미 창업 생태계의 많은 분야에서 참여자를 확보하고 있고, 창업을 하면 초기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단계별 지원프로그램 및 멘토링 제도 등이 갖추어져 있다. 정부 부처마다 청년창업 및 기술창업 지원 등의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고 창업관련 자금도 많이 배정되어 성과도 나고 있다.

단, 부처마다의 성과 중심주의로 서로 연계가 안 되고 중복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쉽다. 단계별로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상호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많은데, 부처별 따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낭비나 시행착오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창업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아는데 목적 달성을 위해 나아갈 방향이나 개선할 점이 있다면  언급해 달라.

우리 정부 중앙부처의 창업 관련 지원 노력은 꾸준하게 잘 하고 있지만 부서간 연계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링크와 창업교육으로,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지원단 사업을 통한 초기창업 및 기술 창업, 과기부는 실험실 창업지원 등을 서로 연계하면서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며, 창업은 창업 스킬뿐만이 아닌 리더십을 포함한 인성 교육이 내재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산업 기술에 대한 비전과 변화될 사회 현상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면?

2019년 번역된 로버트 터섹의 '증발'이라는 책에서는 미래를 예측하면서 고체가 액체가 되고 기체로 기화되는 현상에 비유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영역으로 옮길 것은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실행에 옮겨야 기존 산업에서 파괴를 당하는 일이 적어지게 된다고 본다.

밀레니얼세대가 소비중심으로 부상하고, 시장이 소비자 구분을 보다 세분화하면서 타깃팅이 진화하는 시대가 왔다. 이런 현상은 점점 심화 될 것으로 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온-오프가 공존이 되다가 이제는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지배하는 On-life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는 현장과 데이터가 중시되야 한다. 협력, 배려, 공유, 개방의 정신이 기본이 되고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예전 삼성SDS와 삼성SDI에서 신경영을 하던 시절에 삼성헌법을 임직원의 덕목으로 강조하였다.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을 의미하며 또한 4대 금기는 거짓말, 변명, 억지, 뒷다리잡기를 강조해 왔다.

특히, 메기이론이 유명한데 꾸준한 자극과 위기의식이 조직의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의 삼성은 과거의 신경영정신이 많이 퇴색되고 지금의 시대에 만연하는 자기중심적 사고 방식이 깔려있다. 내게 먼저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희생이나 손해 보는 짓은 안 하려는 문화가 깔려있다. 과거처럼 수직적인 위계도 없고, 시스템 중심으로 가야하는데 선배로서 우려도 된다. 새로운 조직 문화가 정립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삼성의 성공방정식을 검증된 기업의 정신으로 재해석하여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동안은 나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문화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서로를 배려하고 공감하며 협력하는 문화를 갖춘 디지털 시민으로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서 '같은 스물 다른 인생'에서 캡처

평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공유해 달라.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는 항상 지적이 있어 왔다.  최근 스위스 국제개발경영연구원의 2019 세계인재보고서가 발간이 되었는데, 그중 특이한 것은 63개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는 교육투자는 3위인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육이 사회에 부합하는가'라는 항목에서는 47등과 55등에 머물렀다.

학교 교과목 수를 줄이고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교육이 절실한데,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이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가 공감을 하고 있는지 재고할 시기라고 본다.

자기주도학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 그동안의 주입식 교육이 가져온 폐해로 인해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말문도 터야 하고 생각도 터야 하는 이 시대의 학생들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가 앞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여기에는 상반된 문제가 존재한다. 대학입시는 여전히 주입식이고 외워야 하는 시스템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은 창의적이고 문제해결적인 교육이다. 어떻게 이 두가지를 조화롭게 접목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가가 과제인 것이다.

SW시대에는 SW문화인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을 실천하는 문화가 조성이 되야 한다. SW 중심대학과 인공지능 고등학교 등이 많아진다고 해도, 협력도 안하고 서로 경쟁만 하는 식의 문화로는 창의력있는 SW중심사회로 가지 못한다.

4C( 비판적 사고,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협력)와 SW SKILL이 필요한 시대라고 한다.

SW SKILL은 WEF(World Economic Forum : 세계경제포럼, 다보스포럼)에서도 규정했던 Complex Problem Solving(복잡한 문제 해결),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reativity(창의성), People management(인재 관리), Coordinating with Others(다른 사용자와의 조정), Emotional Intelligence(감성 지능)의 능력을 의미한다.

이제는 경험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한다. 스펙보다는 창의적 능력이 중요하다. 학점과 자격증 중시의 스펙은 이제 경쟁력이 없지 않는가? 경험을 쌓는 것을 두려워하니 공무원시험에 점점 매달리게 된다.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고 창업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창업교육은 초·중·고·대학에 맞는 교육으로 재편성 되어야 하고, 과정도 표준화 되어야 한다. 지역마다의 교육역량 격차를 해소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프로젝트 기반의 사고가 필요하지만 우리 학교사회에서 입시가 있는 한 가능할지 하는 의문도 든다. 이 부분은 다양한 시도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영역이라서 쉽게 답을 얻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제는 반목과 대립에서 벗어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미래를 설계하며 같이 실천해가는 것이 이 시대에 주어진 소명이다. 더이상 늦추거나 자기집단의 이익을 중심으로 생각하여 모른체 한다면 그동안의 산업화와 정보화로 이룬 것을 다 잃어버리는 디지털 속국이 되어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세대로 남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강연 기회가 있으면 이를 알리고 공감과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희 교수는...

이동희 교수는 삼성SDI와 삼성SDS에서 27년간 근무하며 해외사업본부장, 마케팅홍보사업부장, 일본사업총괄, e삼성 일본·인도 총괄, 삼성 그룹 경영혁신 6시그마 컨퍼런스 총괄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서강대에서 MBA를 취득하고 국민대에서 경영혁신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펜타크리드 대표이사를 거쳐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미래의 사회가 필요로 할 SW적 소양을 길러주는 창업교육에 노력해 왔다. 이와 관련하여 혁신과 창의적 사고를 청춘들에게 이야기하는 "같은 스물 다른 인생" 저서를 집필했다. 

현재 국가 디지털 전환 사업 심의위원장, 서울경찰청 스마트치안자문위원, SW정책연구소 자문위원, 한국블록체인경영학회장, 블록체인 산학협의체 의장 등으로 활동하며 대학생들의 인생 설계까지 고려한 창업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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